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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무늬 Aug 19. 2021

선택은 무엇일까

 선택은 무엇일까. 그것은 작게는 내가 몇 시에 일어날지부터 시작해서 어떠한 일을 하면서 살 건지에 대한 모든 순간을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택을 가장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30살이 되어 내가 한 선택에 대하여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린 나를 위해서 선택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깐 사회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나, 그렇게 보이고 싶은 나, 부모님이 원하는 나, 내가 원하는 나 그 모든 것들의 총 집합체가 내가 그전에 내린 결정과 선택으로 인해서 벌어진 결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내가 원하는 모습인 내가 아니었다. 그러니깐 내가 한 선택에는 어떤 큰 오류가 있었다. 가장 효율적이며 가장 옳다고 생각한 선택에 어떤 큰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선택에는 어딘가 모르게 사회적인 시선이 묻어 나오고 있고, 그 시선은 좋은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방해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래서 그 반대의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깐 보통 선택은 마지막에는 두 가지가 남게 되는데, 어느 한 가지는 어딘가 손해 보는 느낌이 있다. 나는 그것을 선택하기로 했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나는 그 이기적인 행동에서 비롯되는 과정에서 초래되는 결과가 맘에 들지 않았다. 조금은 손해 보고 살기로 했다. 그 선택은 나의 손해가 되고, 내가 밑보이게 되는 거고, 내가 참는 행위를 유발하는 행위다. 손해 보는 선택을 한 후 나는 어떠한 해방감을 느꼈다. 그 선택의 어떠한 빛깔은 내가 지금껏 보았던 나의 선택의 빛깔, 혹은 내가 보았던 다른 사람의 빛깔과 전혀 달랐다. 삶을 전복시키는 선택이었다. 그것은 니체가 말한 삶을 역행하는 자의 행로를 따라가는 것이었다. 나는 오늘 어떤 선택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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