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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무늬 Aug 19. 2021

어떤 사람은 왜 바뀌는 것일까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왜 바뀌는 것일까. 어떠한 큰일을 당해도 어떠한 큰 상처를 받아도 어떠한 만남이 있어도 사람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데 말이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산다. 주위에서 뭐라고 떠들든 간에 그게 뭐든 간에 말이다. 내 마음속에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과 주위에 휘둘리고 사회에 휘둘리고 나보다 꿋꿋한 사람의 곁에서 그 사람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 마음속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살아가고 있다. 영화 꿈의 제인에서 했던 인간은 시시해지면 끝장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나는 나에게 어떤 인간적인 매력이 있을까. 나는 낯을 가리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낯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목적성이 있는 주제와 모임에서는 말을 잘 할 수 있지만 그것이 통째로 없어진 사적인 만남에서의 대화는 생각보다 어렵다.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개인적인 주제들은 보통성과 보편성 들에서 많이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누군가의 대화를 함에 있어서 온전하게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어떤 부분에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토론하고 있는 광장과도 같은 머릿속을 가지고 있어서 매우 시끄럽지만 동시에 매우 고요하다. 나는 변덕이 심하지만 잘 변화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를 인생 1법칙으로 만들었지만 소속감을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무언가를 하고 싶은 게 많지만 정작 하고 싶은 건 바로 시작한다.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항상 미련이 남지만 떠난 사람들에게는 미련을 갖지 않는다. 나는 누군가를 찾는 삶보다 누군가 나를 찾는 삶을 원한다. 쌓아야 할 지식과 필요한 지식들은 끝이 없어서 아득하지만 그것들을 연결 짓는 것은 재미있다. 어떠한 사람들이 바뀐 건 원래의 본성으로 돌아간 것은 아닐까. 각자의 본성을 각자의 본성으로 되찾은 것. 본성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의 인생을 보면 나도 두근거린다. 본성을 가지며 사는 사람들을 보면 눈이 빛나고 목소리가 떨리지만 굳건하며 항상 활기에 차있다. 그것은 내일은 좀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거라는 무한한 확신에서 오는 친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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