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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무늬 Aug 19. 2021

나는 조그마한 것에 감동하는 사람이다

나는 조그마한 것에 감동하는 사람이다. 나는 무언가 비싼 선물을 받으면 무조건 그만큼의 액수만큼은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이 생긴다. 그럴때면 내가 계산적이 되는 것 같아서 싫다. 그래서 나는 액수가 비싼 선물을 좋아하지도 않고 불편하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선물은 우선적으로 비싸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생각한 선물이다. 선물은 마땅히 그래야 하는게 아닐까. 그렇게 받은 선물은 내가 온전히 기뻐할 공간이 많다. 그리고 여운이 남는다. 왜냐하면 그 선물의 액수만큼 다시 줘야 할 부담감도 없어질 뿐더러, 선물 준 사람이 나를 생각한 시간 모두가 다 선물이기 때문이다. 나는 영어의 present 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Present는 선물, 이라는 뜻과 함께 현재라는 뜻이 있다. 그리고 동시에 존재하는 이라는 뜻도 있다. 나는 누군가에게 선물같은 사람이 될수 있을까. 어떤 사람의 곁에 잠시 존재했던 것으로 그 사람에게 선물이 되는 사람이 나는 될 수 있을까.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 나의 존재는 누군가에게 선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시는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나가다가 잠시 쉴 수 있는 가로수의 그늘이나, 발만 담가도 온몸이 시원해지고 편안해지는 파도 같은 시.


오늘은 하루종일 뭔가를 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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