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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분카레 Aug 06. 2024

6. 목표 세우기는 피할 수 없어!

< 근력운동 7주째 > (8월 첫 주) 

실컷 여행을 즐긴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하는 첫마디가 있다. ‘집이 최고다.’ 무너져 가는 오두막일지언정 내가 몸 담은 곳이 가장 편안한 곳이다.   

   

5주 만에 다시 찾은 헬스장도 그런 느낌이었다. 익숙한 기구와 운동할 맛 나는 분위기에서 하던 루틴대로 운동할 수 있었다. 푹푹 찌는 더위를 핑계 삼아 ‘운동해도 될까?’하는 유혹에 잠시 흔들렸다. 심기일전으로 흔들리는 마음을 붙들어 매 본다. 


역시 운동은 하고 났을 때의 기분을 기억할 때 지속가능성이 높다. 빨라지는 심박수만큼 자기 효능감이 올라간다. 다리 힘이 풀리는 느낌만큼 복잡했던 머릿속이 느슨해진다. 

     

코치한테 물었다. 

“pt 몇 번을 받아야 혼자서도 운동을 할 수 있나요?”

목표를 어떻게 가지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운동에서도 목표 정하기는 비껴갈 수 없네요?”  

   

사람마다 저마다의 목적이 다르니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말은 당연한 말이다. 누구는 다이어트가 목표일 수 있고, 누군가는 몸짱을 만들기 위해서일 수 있다. 또 나처럼 근육 손실의 시급함을 느껴 통증 예방 차원에서 운동을 마음먹은 사람도 있다.

      

지금 현 상태를 유지하는 차원이라면 10회 PT를 받고 혼자 꾸준히 운동해도 된다고 했다. 

     

잠시 후 트레이너가 내게 프로필 사진을 목표로 해보면 어떻겠냐고 권했다. 몸에 지방이 많지 않아 다이어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근력을 증강할 수 있어 단기간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눈에 드러나는 성과가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목표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공감하는 사람이다. 글을 쓰는데도 독서하는데도 목표는 있는 법이니까. 목표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마음가짐은 달라진다. 결과도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따라온다.

      

중년의 보디 프로필이라는 제목으로 검색했다. 화면 속 한 여성의 운동 방법과 식단 과정을 보여주었다. 50대이지만 20대 못지않은 복근이었다. 영상에서는 좋은 모습들만 담은 듯했다. 사람을 혹하게 했다. 하지만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로는 프로필 찍기 며칠 전에는 물도 제한해야 하며 탄수화물은 거의 줄이고, 과할 정도로 단백질 위주로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보기만큼 쉬운 과정이 아닐 것이라 말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자칫 과한 욕망에 휘둘릴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50대에 20대의 몸매를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뿐더러 설령 그렇게 된다 해도 따라올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다. 출산으로 고무풍선처럼 부풀었던 배가 조각상 같은 복근으로 재탄생되길 바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욕심인 것 같다. 과한 것은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내 나이와 몸에 맞는 정도로만 욕심내기로 하자. 상상 속의 초콜릿 복근을 비눗방울 속에 가두어 훨훨 날려 보내버렸다.  

    

며칠간의 고민 끝에 나의 운동 목표를 두 가지로 압축해 보았다.   

   

하나, 더 이상의 근육 손실은 막고 조금씩 늘리기 

두울, 뱃살을 공략한 저녁 식단만 살짝 조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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