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따뜻한 소설 정말 오랫만이다' 라며 책을 덮었다.
무엇보다 묘사가 진하지 않고 간결함에도 리얼리티한 그 느낌은 어디서 온걸까 생각해 보았다.
우선은 공간적 친숙함이 심리적 거리를 좁혀주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서울역 근처 갈원동, 청파동,숙대근처, 효창공원은 시간만 허락한다면 내가 사는 곳에서부터 충분히 걸어다니고도 남는 거리에 있다.
하지만 소설이 사실적으로 느껴진데는 뭐니뭐니해도 작가의 실력이다. 시대상을 대변하는 굵직한 배경에 소시민들의 삶을 쓱쓱 그려넣은 것이 꼭 편의점 안 빼곡하게 들어앉아 있는 물건들 같이 친숙했다.
불편한 편의점의 참참참(참깨라면, 참치삼각김밥, 참이슬)셋트를 사서 편의점 간이탁자에 앉아 소설속 인물을 따라해 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참참참 셋트에서 참이슬을 빼고 참크레크로 대신하고 싶은 이도 있었지만 난 참이슬로 go다.
*책 속 한 줄:
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살기로 했다.
*추천 대상
- 쉽고, 감동적이고 재미도 있는 소설을 원하시는 분.
- 편의점과 여러모로 친하신 분
- 인간미를 실천하고자 하는 분
- 삶이 고단하지만 위로 해주고 위로 받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