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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Jan 24. 2022

다래끼 미쳐

다래끼 치료 방법

요 몇 년 사이엔 여름과 가을, 가을과 겨울 사이에 꼭 찾아온 반갑지 않은 이물감이 꼭 느껴졌다. 다래끼가 알레르기가 된 것 같다고 의사가 말해줬다. 다래끼 째는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알기에 믿고 싶지 않았다. 건강함의 아이콘인 나에게 알레르기 진단이라니.


전에는 분명히 이 정도로 자주 나지 않았는데 라섹수술 이후에 굉장히 눈에 피로도가 증가한 걸 보니 영향이 있는 듯하다. 라섹 수술 이후 눈부심, 건조, 빛 번짐이 심해졌다. 이 세 가지를 가지고서라도 수술 후 시력교정에 만족하고, 앞으로 천천히 시력이 떨어진다 한들 시력이 좋은 몇 년간의 시간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래끼와 연관성을 알았더라면 안 했을 것이다. 나는 이게 라섹 부작용이라고 굳게 믿는다.


다래끼는 날 때쯤 눈꺼풀이 무겁고, 눈에 멍이 든 것 같은 가벼운 고통이 생긴다. 곧 커지겠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이 시점이 약국에서 바로 약을 먹으면 분명히 나았는데, 이제는 두 세알 먹어도 그대로다. 과도기에는 눈이 충혈되기 시작한다. 깜빡일 때마다 아프고 거울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그러나 정착이 되면 아프지 않다. 손으로 만져진다. 멍울 같은 게 잡히면 꼼짝없이 병원 가서 째기를 반복했다.


지난 몇 년 간 이런 식으로 살다가 내 눈이 남아나질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른쪽 눈에만 나는 다래끼를 째기 위에 오른쪽 눈 안 꺼풀? 들 계속 칼을 대면 댈수록 취약해질 것 같았다. 이미 겉에도 짼 자국이 있다..


그러다 엄마가 '나도 젊었을 때 다래끼가 많이 났었는데 신기하다면서도 그때는 병원을 갈 생각도 안 했었다'며 병원에 너무 자주 간다고 나무라셨다. 하긴 그 시절 사람들 다래끼 치료 못해서 죽는 것도 아닌데 난 이걸로 매일 들락날락하는 거 괜히 오버인 거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래끼가 낫는데 병원에 안 가보기로 했다. 항생제 세알정도는 아무 효과가 없어서 이대로는 중요한 순간에 항생제가 안먹일 수 있겠다는 불안도 생겼다.


언젠가 낫겠지 하는 마음,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술과 고기, 인스턴트를 안 먹었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했던 건 온찜질이다. 20분씩 3일 정도만 꾸준히 했는데 환부가 가라앉는 게 느껴졌다. 일주일은 꾸준히 했다. 멍울이 완전히 자리 잡히고 나서부터 온찜질을 했는데, 만약 초반부터 했더라면 금세 사라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음에 시도해봐야겠다. 그리고 온찜질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 (나에게)


*치료는 의사와 상담하세요.

*라섹과 다래끼의 연관성은 제 뇌피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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