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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Nov 01. 2022

브런치에 글 써서 커피 마시기

일주일에 한 번, 5분 카카오뷰 실행


카카오뷰 수익 정산. 편집


재밌는 일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프렌 레보위츠


넷플릭스 시리즈 '도시인처럼'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작가 프렌레보위츠와 대화 속 이야기다. 나는 저 말을 사는 내내 기다렸던 것처럼 듣자마자 해방된 기분이 들었다. 재밌어서 자발적으로 하는 일조차 저울질하며, 이게 맞을까 고민했던 알 수 없는 부담감들이 눈 녹듯 사라졌다. 


한동안 재밌게 하던 글 쓰는 일을 오래 쓰지 않던 적이 있다. 그 이유가 '돈도 안되는데 왜 쓸까' '이제 2년이 훌쩍 넘어가는데 아직 구독자가 천 명도 안되잖아' 같은 불평들이 떠올랐다. 주로 눈에 보이는 성과에 관한 집착들이다. 글쓰기로 밥벌이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 아님에도, 처음에 가졌던 열의가 점점 사그라들다 보니 다른 이유를 찾아내고 그만두고 싶었나 보다. 


그러면 그만뒀다가 다시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므로 다시 고향 인양 브런치에 돌아와서 글을 썼다. 같이 공부하던 친구는 이런 나에게 '써야만 하는 인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를 묘사하는 데 글이라는 프레임을 넣다니 영광이었다.  


카카오뷰로 돈 벌기 방법


초심을 되찾아서 글쓰기를 유지할 생각은 없다. 글로 돈이 된다면 재미가 더해질지 궁금했다.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카카오뷰가 눈에 띄었다. 하루에 하나씩 발행만 해도 200개가 넘는 글이 쌓였으니까 200일은 넘게 발행할 수 있었다. 예약으로도 할 수 있으니까 일주일에 하루, 월요일에 모조리 발행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쌓인 글을 포함해서 누적된 글들은 다음 주에 했다. 


처음에는 브런치에 있는 글만 하다가 지금은 블로그에 적힌 더 사소한 일들도 업로드하고 있다. '김아울북리뷰'라는 제목에 위반되게 책과 다른 이야기들도 올린다. 그런 글들이 더 관심받을 때도 많은 것 보면 사람들이 카카오뷰 채널명이 아니라 제목을 보고 들어온다는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조건 제목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자극적으로 제목을 지어야 했다. 그러자 또 딜레마가 온다. 나 어그로 끌려고 글 쓰는 거 아닌데 자본주의 속물처럼 글쓰는게 아닌가 자책감이 따라온다.


하지만 누가 나를 그렇게 평가하든 말든, 커피 한잔 사주는 건 아니다. 오로지 클릭할만한 글을 소개하고, 철저하게 콘텐츠 조회수, 광고 수익으로 돈을 벋게 되는 구조다. 카카오뷰는 브런치가 아니다. 나는 카카오뷰로 커피를 마시는 게 목적이므로 시선을 끄는 제목을 짓는 게 중요하다. 


10개월 차에 다다른 나의 수익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더 어그로를 잘끈다. 좋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다른 글들을 큐레이션 하기도 한다. 내가 정한 규칙 하나는 내 글로만 게시물을 발행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제목만 한번 더 생각하면 된다. 이런 아기자기한 수입이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만, 돈 생각과 연관 짓고 싶을 때는 커피 한잔만으로 만족하고 끝내면 된다. 앞으로 한 달에 커피 두 잔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커피 100잔은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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