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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Oct 17. 2022

몰라도 잘 사는 사람들

내 글은 다짐과 반성의 연속이다. 다짐하면 의욕이 생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것 같은 기대가 생기고 막연히 안 쓰는 것보다 낫다고 결론짓기도 한다. 글을 쓰기 때문에 인생이 달라진 건 없다. 주로 이미 행동한 결과를 가지고 나중에 정리하기 때문인 것 같다. 글을 동해 나를 정당화하는 과정이고 좋게 말해 생각 정리다.


글을 써야만 모순 덩어리인 나와 내 주변의 일들을 이해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내가 심리학 관련 서적과 강연에 관심이 가는 이유도 처음엔 '나' 였으나 요즘은 '타인' 때문이다. 여러사람과 어울리는 일이 불편한 편인데, 그래도 앞으로 계속 사람들을 마주할 테니까 이제는 생존형 심리학 공부를 하는 것 같다. 


심리학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가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성향이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일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행동이 자연스러운 사람들은 굳이 이해하려고 분석하지 않아도 된다. 간혹, 잘 알려진 이론이나 정설 같은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것도 모를 수 있나 싶었는데, 몰라도 잘 지내는 거 보면 굉장히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나는 알기 위해서 에너지를 써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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