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길
목적지에로 향하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을 때, 주로 먼저 보이는 길로 걷는다. 더 빠를 길을 놔두고 단순히 먼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고 있다. 그걸 생각하면서도 걷는데도 왠지 보이는 길이 나를 당기는 것 같다.
깜깜한 밤이 왠지 무섭게 느껴지는 거랑 똑같을까? 보이지 않을 때 불확실함을 느끼게 되니까. 위험회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되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라는 게 걸린다. 안전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 길로 되돌아오지 않고 그 상황에서 먼저 보이는 길로 향하고 싶어진다.
그러다 오늘은 출근길이 지겨워졌다. 교차로에서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신호가 하나 더 많고, 거리의 풍경도 더 지저분한 것 같다. 내가 다니던 길이 더 마음에 들었다. 다른 길로 와보길 잘한 것 같다. 그동안의 선택이 우연히도 잘 맞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