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17일 차
아파트 옆 고등학교 운동장 새벽 6시
지자체의 지원으로 조성된 운동장이라 시민들에게 열리는 시간이 있다. 나는 주로 아침에 이용한다. 달리기 좋은 붉은색 바닥이 안정을 준다. 운동장 한 편의 기구들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코스인 것 같다. 어제는 수선집 할머니가 예쁜 꽃무늬 치마를 입고 걸으러 나오셨다. 반갑게 인사하니 나를 알아보셨다. 느리게 걷는 할머니는 한 바퀴에 두 번은 마주친다. 그때마다 난 노이즈 캔슬링을 꺼야 할지 애매하다. 괜히 달리기에 집중하는 척 빨리 달렸다.
30년 가까이 된 아파트라 할머니들은 처음 입주할 때부터 계시던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아파트 근처 상가의 분위기도 그렇다. 주변 사람들은 서로를 잘 안다. 운동장도 마찬가지이다. 서로들 인사를 잘 나누신다. 나도 괜히 끼고 싶었다. 오늘은 휠체어를 끌고 오셔서 하늘을 오래 쳐다보는 제일 깐깐한 첫인상의 할머니에게 인사를 했다. 웃는 모습이 너무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