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15일 차
줄넘기를 11일 했다고 마법처럼 뱃살이 줄어든 건 아니다. 미세하게 느낄 정도다. 살이 빠지면 가장 먼저 복부부터 빠지는 것 같다. 첫날 점프와 함께 출렁이는 뱃살의 움직임이 생각난다. 배에 힘을 주지도 못하니 옆구리 어딘가가 쿡쿡 쑤셨다. 지금은 옆구리가 조금 쑤시면 복부에 힘 더 주고 뛰어본다. 그러면 통증이 금세 사라져서 더 오래 줄넘기를 할 수 있다.
뱃살은 좀 억울한 면이 있다. 동생은 나랑 키가 똑같은데 아무리 먹어도 배가 안 온다. 자기 말로는 나온 거라며 보여주는데 전혀 모르겠다. 먹는 만큼 볼록해지는 나로서는 같은 유전자가 아닌 게 서럽다. 그동안 '원래 이런 몸'이라고 살아왔었다. 가만히 있으면 더 나오기만 할 내 복부를 보면서 이제라도 보살펴야겠다. 가만히 있으면 현상 유지가 아니라 악화되고 있는 거다. 확실히 20대보다 지방 감량도 더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