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23일 차
6시에 알람이 울린다.
얼마 전 드럼 치는 소리로 바꿨더니 경쾌하기는커녕 너무 깜짝 놀랐다. 알람 자체가 소리로 뇌에 충격을 주는 것 같은데 적당한 충격이 없을까? 잔잔하면 깨어나기 쉽지 않지 않은데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방법을 찾고 싶다. 최상의 기상 방법을 빛이 들어와서 깨는 아침이다. 저녁에 친 암막커튼이 자동으로 아침 기상시간에 열리는 것.
오늘은 6시에 선명하게 알람을 듣고, 마음을 좀 잠재우기 위해 10분 정도 뭉그적 거리다가 1시간이 지났다. 그새 잠이 들어서 1시간이나 지나버렸다. 벌써 줄넘기를 하고도 집에 들어왔을 시간이다.
6시에 일어나면 고요한 기운과 새벽의 어스름한 기운, 요즘은 차가운 가을바람이 살랑거린다. 7시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7시면 햇빛이 강하진 않지만 숨을 곳 없이 곳곳이 밝다. 차 소리, 사람 소리도 들리고 가끔 요리하는 어느 식당의 환풍구에서 냄새도 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다 깨어 움직이고 있다. 오늘은 재택근무라 7시에 운동해도 조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부터 목표량을 4천 개에서 3천 개로 조절한 덕분에 훨씬 수월하게 했다.
오늘은 마음에 드는 플레이리스트도 없어서 어제 듣다만 일당백의 니체 이야기를 들었다. 세분의 패널들이 한 권의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다. 심오하면서 시답잖은 유머가 잔잔한 재미를 준다. 요즘 에세이에 치중한 나의 독서 편식에 새로운 반찬을 제공하는 채널이다. 줄넘기 끝나고 니체 책을 찾아볼 생각에 설렜다.
오늘은 40분에 3,000개를 했다. 실력이 더 늘어서 30분 만에 할 수 있을 때에도 3,000개로 유지할 생각이다. 아, 그 중에 100개는 2단 뛰기를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