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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photo Nov 02. 2022

뉴욕 관광? 난 사진 갤러리 투어다.3

오직 사진 전문 갤러리를 방문하기 위해 맨해튼을 가다.

뉴욕을 아니 맨해튼을 돌아보는 새로운 관점.



화요일이 되었다. 계획상으로는 제일 많은 갤러리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되어있다.

지난 2일간 열심히 걸어 다녔더니 다리가 묵직하다. 이제는 청춘이 아닌 게 확실히 느껴진다.


제일 먼저 갈려고 하는 갤러리는 Yancey Richardson Gallery ( 525 W 22nd St, New York).

숙소에서 나와 간단하게 커피 한잔과 크로와상 하나를 먹었다. 



아침부터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이제는 며칠 맨해튼에서 보냈다고 제법 길을 잘 찾고 다닌다. 가는 길에 리스트에 없던 갤러리들이 보인다.


이곳은 아쉽게도 예약제로 문을 연다고 한다. 물론 시간도 조금 이른 시간이기도 했었다. 갤러리 안에 사람이 없었다. 창밖으로 전시된 사진을 보았다. Richard Avedon의 작품이 보인다.

이 갤러리는 그야말로 유명한 대가들의 유명한 사진들만 거래하는듯해 보였다. 일반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그야말로 잘 팔리는 사진들만 전시가 되어있었다.


멀리서 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브레송의 사진이 걸려있는 갤러리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위에 있는 갤러리와 같은 건물 안에 있었다.

이 갤러리도 대중성(?) 있고 유명한 작가들의 사진만 취급하는 것처럼 보였다. 

브레송의 서명이 생각보다 귀여웠다. 전시된 작품 중 포도주를 들고 환하게 웃고 가는 아이를 찍은

( Rue Mouffetard, Paris ) 작품도 있었다. 


코로나의 여파로 많은 갤러리들이 예약제 혹은 폐업을 했다.



갤러리 안에 들어가니 전시 준비로 작품들을 볼 수가 없었다. 많이 아쉬웠던. 한두 작품이 걸려있었지만 성에 안찬. 아쉬웠다. 열심히 걸어서 찾아갔는데.


대신 오는 길에 사진 전문 갤러리는 아니어도 다른 갤러리를 들려서 새로운 그리고 참신한 재미있는 작품들을 보았었기에 위안을 삼았다. 방문했던 한 갤러리에서는 나를 무슨 아시안 부호로 생각했는지 아주 적극적으로 작품을 소개해 주었다. 



이 작품의 가격이 무려 $12,000이다. 1천7백만 원 정도. 그나마 다른 작품에 비해서는 싼(?) 편이다.




또 열심히 걷는다. 다음 갤러리를 향해서. 다행히 다음 갤러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Bruce Silverstein Gallery   ( 529 W 20th St, New York )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완전 나의 취향이 아니어서 쓰윽 둘러보고만 나왔다. 덕분에 사진 한 장 없다.


급 배가 고파졌다. 우동이 먹고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근처에 한 군데가 나온다. 열심히 걸어갔다. 

도착해보니 그 식당은 앉아서 먹는 곳이 아니라 포장만 해주는 곳이었다. 패스!

결국 다시 검색을 해서 다음 갤러리 근처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거리가 좀 되어서 결국 우버를 불러서 갔다.  도착하니 대기줄이 엄청났다. 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래 얼마나 맛있기에 하면서 기다렸다. 내가 제대로 된 우동을 먹은 것이 언제였던가. 생각해보니 15년이 넘었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인생 맛집이었다.



Staley-Wise Gallery ( 100 Crosby St #305, New York )


유명한 비틀스의 베개 싸움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의 밀착 인화이다. 이 여러 장의 사진 중 그 유명한 사진이 나왔다. 



원래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를 안 하는 장소였는데 갤러리에 방문한 사람이 나뿐이 없어서 이곳도 들어가서 보게 했다. 사진 파일 박스에 마럴린 몬로라고 쓴 박스가 여러 개였다. 차마 열어서 보고 싶다고 말은 못 했다. 미공개 사진들도 많았을 터인데...


가락국수 한 그릇을 먹고 열심히 또 걸었다. 네비가 알려주는 곳에 도착을 했는데 입구가 안 보인다. 

건물을 옆으로 돌아가니 출입구가 있다. 관리인에게 갤러리에 왔다 하니 올라가라 한다.


갤러리 안에는 비틀스의 사진들과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마럴린 몬로 등의 사진들이 있었다.

잠시 책으로만 보던 사진들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감상했다. 아련한 향수와 함께.


Edwynn Houk Gallery ( 745 5th Ave #407, New York )


이곳에서는 사진가 Nick Brandt의 사진들이 있었다.


이번 갤러리 순회공연(?)중 최고라 할 수가 있었다. Robert Mann Gallery에서 본 Julie Blackmon 사진들도 좋았지만 내 머릿속에 내 마음에 제일 또렷하게 남아있는 작품들은 Nick Brandt의 사진들이었다.


이번에도 갤러리 안에는 나 혼자 뿐이었다. 혼자 이 넓은 갤러리를 독차지하면서 천천히 사진을 보았다. 

사진 한 장 한 장이 경이로웠다. 물론 연출과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사진들이지만 그리고 정말 돈을 쏟아부은 사진이지만 그래도 결과물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갤러리를 떠나기 너무 아쉬웠다. 물론 이 갤러리가 나의 계획 중 마지막 갤러리였기도 했지만 사진들이 나의 발을 붙잡고 있었다. 몇 번을 돌아가면서 계속 보았다.


생각해보면 방문한 갤러리가 몇 개 되지는 않았다. 원래 계획했던 갤러리중 상당수가 휴관이거나 폐업을 했기에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더구나 내가 갤러리가 휴관인 일, 월요일을 생각 못하고 스케줄을 잡은 이유도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나의 사진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작업을 해야 할 것인가 또한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건 무엇인가 등등을.


솔직히 뉴욕으로 올 때는 그리 큰 기대는 없었다. 다만  답답한 현실을 조금 벗어나고 머리를 식히고 재충전이라도 하고 오면 좋겠다란 생각으로 온 것이다.


갤러리를 돌아보면서 다른 작가들의 사진을 보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더 많은 숙제를 준듯하다. 

내 사진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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