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조용히 살기로 했다

by 해연

나는 자주 이사를 다닌다, 그래서 뭐하나 마무리 짓는게 없다. 그래서 인생도 늘 새로운것만 찾다보니 늘 출발선에 서있다. 변태처럼 출발선에서의 그 설램을 늘 느끼고 싶어서인진 모르겠지만…


자주 이사를 가다보니 월세를 1년의 기간을 정해놓고 그 기간을 채우지못해 그사이에 이사를 간다 뭔가 또 출발선에서의 설렘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천하려고 그쪽으로 옮긴다 실행의 왕인 것 같다. 그러다 이번에는 제대로 걸린 것 같다.


하느님이 이제 정신차리라고 주의를 주실려고 하셨는지, 내가 이사를 가려는 집과, 지금 있는 집의 신규 세입자를 받는 일까지 모두 잘 계약되었고 즐겁게 이사준비도 하면서 하루 하루를 현재의 집에서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이사 이틀을 앞둔 아침에 부동산에서 한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세입자가 입주를 포기했다고 한다. 덕분에 나는 두군데의 월세를 당분간 내게 생겼다. 임대인에게 통보도 했고, 계약금도 받았고, 이사준비도 다 된 상황에서 갑자기 화가 무척 치밀었다.


갑자기 화난 마음에 따지려고 부동산에 전화를 하려던 순간 잠시 생각을 하는 이상한 여유가 생겼다. 이전에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소의 되새김질 처럼 다시 한번 이 상황을 처음부터 거슬러 가보았다. 결국 원인은 1년의 계약을 채우지 못한 나의 잘못이라고 판단했다. 그것에서 오는 모든 문제는 내가 감당해야한다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러니 화가 풀렸다.


순간 느꼈던 감정은 화를 내던 화를 내지 않던 신규 세입자가 입주를 포기했다는 사실, 당분간은 2중으로 월세를 내야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 모든 원인은 내가 1년의 계약 기간내에 이동하려고 했었다는 사실 이런 것들을 인정하고 나니 화를 낸다고 크게 변화될게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인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내 인생이 이렇게 저렇게 흘러가는것은 다 이유가 있을것이라는 생각을하니 이 또한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젊은날 나와 지금의 나는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하면 아마도 젊은날의 나는 자격증을 예로들면 자격증을따서 이런 분야의 업무를 해보고 그런 쪽의 전문가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면 지금의 나는 자격증을 공부하는 이 순간과 과정이 즐겁고 언젠가 누군가가 나에게 의뢰하는 일들이 하나 둘 생기면 결국 나는 그쪽 분야의 잘하는 사람이 될 지도 모르니 그냥 오늘을 잘 지내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으로 바뀐 것 같다.


젊은날엔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 해줬던 많은 도움되는 얘기가 그렇게 들리지 않더니, 나이를 먹으면서 하나 둘 부딫치면서 깨닺게 되는게 인생인가 보다. 아무도 모른다 내일 우리가 무엇을 할지,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는…그저 비슷할것으로 추측하고 살아갈뿐 그래서 나는 걱정을 안하려고 하고 그저 오늘을 잘 지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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