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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큐 Aug 30. 2021

코스피200이 뭔가요?

대표 지수와 주식투자의 관계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면 국내의 코스피, 코스닥 지수부터 해외 다우, 나스닥 여기에 MSCI 등등 여러 지수만으로도 헷갈리고 이해가 안 가는 것들이 많습니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개념도 아니고 이걸 모른다고 주식투를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그리고 때때로 이런 지수들의 정기변경 이슈로 생기는 이벤트를 투자의 재료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카카오뱅크가 상장 후 워낙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MSCI 지수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이 언급되더구요. 이렇게 올랐는데 지수에 편입되면 더 오른답니다. 왜?라는 궁금증이 있다면 아래 글을 참조해 보세요. 해당 글은 코스피 200 지수 편입종목의 정기변경을 앞두고 쓴 글입니다. 시점을 참고해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60조 원이나 되는 자금이 이걸 보고 투자해요!!!


60조 원이나 되는 자금이 움직인다니 귀가 솔깃하셨나요? 실제 그렇습니다. 흔히 바스켓 매매라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바구니에 필요한 걸 담아서 한꺼번에 사고파는 방식으로 다수의 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거죠. 주식 투자를 하는데 해당 회사가 좋은지 나쁜지 또 요즘 주가가 좀 올라서 비싸진 건지 아닌지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한꺼번에 이런 식으로 거래합니다. 이해가 잘 안 되신다고요? 그럼 지금부터 주가지수와 인덱스 상품의 세계로 들어가 보시죠.


코스피 200은 프로야구 올스타팀 같은 것

60조 원의 자금을 좌지우지하는 건 코스피 200 지수 얘깁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900개가 넘는 기업들 중 200개의 대표 기업을 뽑아 이들의 주가 흐름을 한눈에 보려고 만든 겁니다.

1990년 1월 3일을 기준으로 이때 뽑힌 200개 기업의 시가총액 합을 100 포인트로 보고 현재 시가총액과의 증감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지수가 산출됩니다. 어렵다고요? 그럼 그냥 코스피에서 나름 잘 나가는 종목들의 평균적인 주가 오르내림을 이걸 보면 알 수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KRX에서 운영하는 국내 대표지수들

근데 이런 거 왜 만들었을까요? 증권시장의 대표 선수들만 따로 보고 싶어 섭니다. 전체 평균 말고 그래도 증권시장에서 잘 나간다는 회사들만 한 곳에 모아 놓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라는 생각에서죠. 프로야구 시즌 중에 올스타전 하잖아요? 그런 거랑 비슷합니다. 다만 증권시장에서는 이벤트로 1년에 한두 번 하는 게 아니라 올스타팀의 성적을 매일매일 공개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올스타를 모아 놓았으니 이제 이들 성적에 베팅을 하면 승률이 높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지수를 추종하거나 그대로 따라 하는 상품들이 증권시장에는 많은 겁니다. 대표적인 게 상장지수펀드라고 부르는 ETF입니다. 또 수많은 국내 주식 투자 펀드들이 시장의 평균 수익률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국내 상장사 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이 코스피 200 지수를 일정 비율 복제, 다시 말해 그대로 따라 삽니다.


펀드매니저들의 성적을 평가할 때는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지 않습니다. 시장의 평균보다 얼마나 수익을 더 냈는지를 보거든요. 무슨 말이냐 코스피지수가 10% 하락했는데 펀드 수익률이 5% 밖에 하락하지 않았다면 이 펀드는 매우 운용을 잘한 거고, 시장은 20% 올랐는데 펀드가 10% 수익을 냈다면 이건 운용을 못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니 매니저들은 시장 수익률을 일단 기본적으로 따라가기 위해서 펀드 자산의 꽤 많은 부분을 이런 시장의 대표 선수들 올스타로 채우는 거죠. 이런 자금이 우려 60조 원이나 된다는 얘깁니다.  이런 시장 대표 지수들은 코스피 200말 고도 많습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이라고 볼 수 있는 다우 30 지수도 있고 전 세계 올스타팀이라고 볼 수 있는 MSCI 지수도 있습니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2,200조 원이 넘는답니다.

MSCI 홈페이지 캡처

벌써부터 꿈틀꿈틀 KOSPI200 변경 종목

증시에서 종종 언급되는 대표 지수들과 이들을 추종하는 상품들에 대한 이해가 조금 되셨나요? 됐다면 다행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런 시장 대표 지수들의 구성종목들을 정기적으로 변경한다는 사실입니다. 코스피 200 지수가 처음 산출된 게 1990년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때와 지금 코스피 200 구성 종목은 많이 다르겠죠? 프로야구 올스타도 매년 다시 뽑는 것처럼 말이죠. 시장 대표 지수들도 이런 관점에서 매년 두 차례 정도 구성 종목을 정기 변경합니다. 코스피 200의 정기 변경은 6월과 12월입니다. 한국거래소의 주가지수운영위원회라는 곳에서 정기변경 한 달 전인 5월과 11월 여러 기준으로 새로 넣을 종목과 뺄 종목을 결정해 발표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 코스피 200에 태영건설, SPC삼립, 애경산업 등 7개 종목이 빠지고 대한전선과 효성첨단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포함된다는 뉴스가 나온 겁니다.


자. 그럼 생각을 해보자고요. 앞서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자금이 60조 원이나 된다고 했던 거 기억하시죠? 그럼 이 자금들도 이에 맞춰서 움직이겠죠? (이런 걸 패시브 자금이라고 불러요) 코스피 200 구성 종목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사고팔게 됩니다. 새로 편입될 종목들은 새로운 매수 자금들이 들어오게 된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지수 편입 종목에 대한 정기 변경 때가 되면 편입 기준들을 놓고 미리 새롭게 들어갈 종목들에 대한 예상을 내놓곤 합니다. 지난해(2020년)의 경우 코스피 200에 신규로 들어온 종목들의 편입 후 15 거래일 동안 주가 흐름을 분석해 보니 KG동부제철 50.4%, HMM 18.9%, 포스코케미칼 14.3% 등 상승세가 기록됐습니다.(신한금융투자 자료)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MSCI 지수도 마찬가집니다. 글로벌 올스타급 기업을 뽑는 거니 투자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겠죠? MSCI 지수도 5월과 11월에 정기변경을 하거든요.  올 5월 정기변경에는 국내 기업 중 HMM, 하이브, SKC, 녹십자 이렇게 4 종목이 신규 편입 결정됐습니다. 향후 이들 종목에 글로벌 자금 유입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하겠습니다.


코스피 200 편입 변수는 공매도

다만 올해는 변수가 생겼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공매도가 금지됐던 거 기억하시나요? 이게 지난 5월 3일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에 편입된 종목에 한해 부분 재개됐습니다. 다시 말해 신규 편입된 기업들은 이제 공매도를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공매도 가능 종목이 됐다고 무조건 공매도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공매도라는 게 과도하게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팔고, 예상대로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주식을 사서 다시 갚아 돈을 버는 방식이잖아요. 그래서 각 종목마다 주가와 기업의 가치 평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매도 대상이 됐다는 뉴스는 그래서 나온 겁니다. 어쨌든 지수 편입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은 높아졌고 하지만 너무 주가가 높아지면 공매도의 표적이 돼 하락할 가능성도 커졌으니, 결국 주가의 오르 내림폭이 커지는 변동성 증가는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이 글이 실린 탱고픽 5월 5주 차 위클리 리포트 https://bit.ly/3vDd8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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