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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큐 May 23. 2024

피부야 오늘도 고생이 많구나

쓱쓱 쓱쓱 쓱쓱

날카로운 칼날이

바삐 움직인다.


시선은

거울에 고정되고

턱을 지나 볼과 인중을 오간다.


고등학교 땐

어른이 된 것 같아

좋았다.


이제는

매일 아침

귀찮고 번거롭다.


깎아도 푸르스름.

안 깎으면 거무튀튀.


대충 길러 야성 넘친 거친 모습으로

잘 다듬어 개성 넘친 멋진 모습으로

다녀볼까 싶지만


마나님의 잔소리와

주변 사람들 시선 생각에

오늘도 면도기를 손에 쥔다.


피부야 오늘도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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