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에필로그
몇 해가 흘렀다.
동피랑의 무지개 벽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계절이 바뀌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오갔지만,
그 벽에 담긴 이야기만큼은 바래지 않았다.
‘소리의 집’은 이제 동피랑의 명소가 되어 있었다. 카페 입구엔 작은 팻말이 걸려 있었고,
그 위엔 연희가 쓴 글씨로 적혀 있었다.
“당신의 하루에도 무지개가 머물기를.”
카페 안쪽에는 작은 전시공간이 생겼다.
연희의 그림과 태석이 적은 짧은 문장들이 벽을 채우고 있었고, 그 앞엔 가끔 연인을 위한
작은 음악회도 열렸다.
두 사람은 특별한 말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들리는 웃음,
퇴근 후 나란히 앉아 바라보는 바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피어나는 작은 행복들.
누구에게도 자랑할 필요 없는, 조용하고 단단한 사랑이었다.
그리고 무지개 벽 너머에서 그들은 여전히,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은 채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