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야기

“이 골목에서, 나는 나를 다시 만났다”

by 목마르다언덕

햇살이 부드럽게 골목을 스치고, 바람은 벽화 위로 천천히 날아올랐습니다.

경남 통영, 그중에서도 동피랑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시간이 쉬어가는 마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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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별이 춤추는 벽,

하늘을 나는 고래와 펼쳐진 천사의 날개,

꽃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달리는 사람의 실루엣.

이곳에서는 벽이 말을 걸고, 색이 감정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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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벽화마을은 ‘오래된 마을’이 ‘새로운 이야기’를 품은 곳입니다.
마을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이 풍경은,
누구에게나 추억을 선물하는 공간이 되죠.

한참을 걷다 보면 벽보다 더 인상적인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햇살 아래 웃으며 앉아 계신 어르신,
사진을 찍으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연인들,
그리고… 벽 앞에서 한참을 머무는 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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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멈춰 있지만,
이 마을은 계속 살아 숨 쉽니다.

누군가는 고양이를 따라가고,
누군가는 파란 벽 앞에서 고백하고,
어떤 이는 “버거싶다. 몽마르다” 앞에서 웃음을 터뜨립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마음이 ‘느리게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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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골목을 따라 숨을 고르며 걸어 올라가다 보면
조용한 벤치 하나가 나타납니다.
그 벤치엔 오래된 세월을 머금은 듯한 할머니 조형물이 앉아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웃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그 옆에 앉아 있노라니, 왠지 모르게 따뜻한 기운이 퍼졌습니다.
그 자리에 오래도록 앉아 수많은 사람들을 기다려온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는 고향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소소한 위로를 받게 될 겁니다.
그 조형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이 골목을 지켜주는 마음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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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늦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동피랑이 조용히 내게 건넨 선물이었다.

빠르게 지나쳤다면 보지 못했을 풍경,

무심코 지나쳤다면 느끼지 못했을 따뜻함.

그 골목의 빛, 벽화의 색, 할머니 조형물의 미소까지—

모두가 느릿한 걸음 속에서 내 마음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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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목마른 당신에게, 이 언덕에서 한 잔의 글을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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