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떠나는 용기의 시간 -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에서
세상이 빠르게 돌아갈수록
빨리 지나쳐온 나의 시간들이 문득 아쉬워진다.
이제는,
그 시간을 조금... 천천히 되돌아보기로 했다.
조금 느리게,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으로.
그 시작은
바로 잔잔한 마음의 도시, 통영이었다.
나는 미륵산으로 향했다.
속도를 늦추면, 비로소 보이는 풍경들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는 순간,
나는 '위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로 펼쳐지는 통영의 바다와 도시의 겹겹이
겸손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며 나를 맞이했다.
무언가를 내려놓는 용기를 내는 데
높은 고도는 큰 도움이 된다.
케이블카는 풍경을 스치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마주 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케이블카 안에서의 10분은
도시의 지하철 7분과는 다르다.
누군가의 말처럼,
풍경을 스쳐가는 그 시간 안에서
나도 모르게 자연을 마주하게 된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휴식을 위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마주한 하얀 고양이 한 마리.
햇살이 비치는 나무 데크 아래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쉬고 있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도
도망가지 않고 묵묵히 앉아 있는 모습에
왠지 모를 위로가 느껴졌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그 눈빛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산책로를 걷다 보면
불쑥 나타나는 작은 돌탑들을 만난다.
관광지의 목적으로 쌓아 올렸음을 한눈에
알아봤지만,
여느 돌탑처럼 사람들의 작은 기도를
담아 작은 돌 하나하나 정성껏 올렸을 것이라
생각되니 참 예쁘게 보였다.
통영 첨성대(?)도 있고, 옆으로는
하트 모양으로 얹힌 돌무더기도 눈에 들어온다.
하여튼 그 정성의 돌탑을 바라보며
이루고 싶은 사랑이든
이루지 못한 사랑이든
모두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을 것 같았다.
미륵산 461m, 정상에 오르면
전망대 너머로 남해의 섬들이 물안개처럼 피어난다.
비록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멀리까지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 풍경은 변함이 없었다.
누군가는 연인의 손을 잡고 행복이 넘쳤고,
누군가는 친구들과의 수다에 기쁨이 넘쳤고,
누군가는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다.
미륵산 정상에서 본 풍경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저, '침묵하게 만드는 풍경'이라고만 적어두자.
(내 마음은 그 순간 카메라보다 느렸기에 셔터보다 먼저 감동받아버렸다.)
미륵산 정상에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조형물이 많다.
하트 조형물, 커피잔 모양의 조형물, 그리고
지금 여기 어디(개)
빙그레 웃음 짓게 만드는 순간이다.
미륵산을 걷는다는 것은
풍경 속에서 스스로를 이해하는 일이다
산책로는 목재 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노약자, 아이 동반 여행자도 부담 없이
하늘을 향해 오를 수 있다.
산림청 100대 명산이지만
‘힘든 산’이 아니다.
오히려 ‘나 자신에게 다정한 산’에 가깝다.
20분이면 정상.
하지만 나는 그 길을 40분에 걸쳤다.
풍경도, 나무도, 하늘도
조금 더 오래 들여다보고 싶어서...
현실을 잊지 않기 위한 여행 팁입니다.
위치 : 경남 통영시 발개로 205
운영시간 : 09:30 ~ 18:00 (성수기 변동 있음)
요금 : 대인 왕복 17,000원
포토 스폿 : 하트 조형물 / 유리 전망대 / 한려수도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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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목마른 당신에게, 이 언덕에서 한 잔의 글을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