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다시 통영을 꿈꾸다.
14박 15일.
나는 통영이라는 도시를 걸었다.
길을 걷고, 섬을 건너고, 바다를 바라보고,
그리고 사람들을 만났다.
처음엔 관광지 이름들을 외웠다.
동피랑, 서피랑, 한산도, 욕지도, 통제영.
하지만 여행이 끝나갈수록 내 기억엔
장소보다 얼굴이 남기 시작했다.
시장 어귀에서 반찬 하나 더 챙겨주던 아주머니,
해풍에 말린 멸치를 한 줌 더 올려주던 수산물 상인,
“배 시간 늦겠다”며 골목을 가로질러 알려주던 아저씨,
그리고 매일 아침, 밥을 따뜻하게 지어주던 펜션 사장님의 따뜻한 손길.
통영은 사람이 만든 도시였고,
사람이 도시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 여정을 가능하게 해 준 통영시의 #통영애온나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누군가가 마련한 이 조용한 기회 덕분에
나는 관광객이 아니라,
잠시 이 도시에 스며든 ‘하루의 이웃’이 될 수 있었다.
내가 머물던 바다 52 펜션 역시 잊지 못할 기억이다.
정갈하게 정돈된 방, 따뜻한 밥상,
그리고 손님이 편안하게 해주는 사장님의 세심한 배려까지.
그곳은 ‘하루를 쉬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놓는 공간이었다.
음식.
멍게비빔밥과 시락국밥,
다찌집에서 소박하게 나누던 술 한 잔.
맛있는 게 많아서가 아니라,
그 맛 안에 통영 사람들이 살아 있었기 때문에 더 좋았다.
통영의 자연은 그 모든 것의 배경이 되어주었다.
아침이면 바다가 인사를 건넸고,
해가 지면 바다는 조용히 등을 토닥였다.
햇살마저도 서두르지 않았던 도시.
그 모든 장면이 ‘사람의 리듬’에 맞춰 흐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
나는 유명 관광지 몇 곳을 빠뜨렸지만
그게 조금도 아쉽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이 도시의 사람들과 하루를 함께 살았기 때문이다.
다시 오고 싶은 도시.
아니,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도시.
통영은 내게 그런 곳으로 남았다.
그리고 그 마음은,
이 계절이 지나도
조용히 내 안에서 살아 있을 것이다.
고맙습니다, 통영.
고맙습니다, 통영의 사람들.
당신들이 있어서 이 도시는 단지 아름답지 않고,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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