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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석 Oct 20. 2020

대멸종 이후의 인류에게 희망은 있을까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밀리의서재, 2020)


‘더스트 폴’이라 불리는 살인 먼지가 인류를 대멸종의 위기로 몰아넣습니다. 살인 먼지에 노출된 사람들은 대부분 끔찍한 죽음을 맞죠. 하지만 그 살인 먼지를 견뎌낼 수 있는 ‘내성’을 지닌 사람도 있습니다. 주로 여자들이었죠. ‘내성종’인 ‘여자’들은 ‘내성종’이 아닌 ‘남자’들의 표적이 됩니다.     


대멸종 이후 인류는 생존을 위한 거주지 ‘돔 시티’를 건설합니다. 국경은 사라진 세계는 새로운 국경은 이제 돔 시티의 안과 밖으로 가르는 경계선뿐이죠. 살아남기 위해 돔 시티를 건설하고 그 안에 정착한 사람들과 돔 시티 밖에서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설은 이런 상황 속에서 대멸종 이후의 진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김초엽 작가가 얼마 전 서울국제도서전 강연에서 직접 말했듯, 김초엽의 소설에서 처음으로 로봇이 등장합니다. 김탁환의 소설 《눈먼 시계공》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어김없이 신체와 기계의 비율에 따라 존재의 정체성이 달라집니다. 어디까지를 인간으로, 어디까지를 기계로 볼 것인가. 어디서부터 자연의 것이고 어디서부터 인간의 것인지, 혹은 기계의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혼성체. 그 정체를 향해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나온 김초엽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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