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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석 May 26. 2022

사진작가 주명덕이 본 서울

주명덕 사진집 <서울>(옵스큐라, 2022)

대한민국 1세대 사진작가로 불리는 주명석 작가의 <서울> 사진집을 운 좋게 손에 넣었습니다. 300부 한정판으로 나온 것이라, 작품 못지않은 값어치를 지니게 될 사진집이죠.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서울을 사진에 담아온 작가의 반세기 여정을 압축해서 보여줍니다.



1부에는 1960,70년대 사진을 실었습니다. 주로 인물에 집중했더군요. 더러 인물이 없는 사진도 보입니다. 사진 속 인물들이 의식하지 못하게 찍은 사진에선 자연스러운 표정과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족 사진도 꽤 있죠. 작가는 주로 비나 눈이 오는 날 작업을 즐겼던 모양입니다.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는 사진에 눈길이 머뭅니다.


2부에서는 2000년대 이후 작업을 보여줍니다. 인물 대신 공간과 사물에 주목한 작가는 몰라보게 달라진 서울 거리 풍경을 렌즈에 담았습니다. 명품 광고판 속 모델들의 눈에 비친 서울의 거리 모습을 겹쳐보이게 찍은 사진들을 보면, 작가의 사진 예술이 어떻게 변모했는지가 확연히 보이더군요. 특히 담벼락의 갈라진 틈, 바랜 색깔, 때묻은 흔적들을 가까이서 포착한 사진들은 추상 회화를 연상시킵니다.


2011년 8월 대림미술관 전시회 때 작가를 뵈었으니, 벌써 10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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