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무진의 소설은 재미납니다. 맨 처음 읽은 최신작 《인 더 백》, 처녀작 《김유신의 머리일까》, 두 번째 장편 《해인》, 그리고 2018년에 발표한 《모크샤, 혹은 아이를 배신한 어미 이야기》까지 무엇 하나 재미나지 않은 작품이 없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작가 후기에 이런 구절이 보입니다.
“이야기란 재미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장면 장면에 부여해놓은 잔인하고 서글픈 사건을 따라가며 주인공의 슬프고 모진 감정에서 장르문학적인 재미를 찾아주시면 족하다.”
기존에 봐온 장르문학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단단한 문장과 물 샐 틈 없이 짜임새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 바탕에는 작가의 단단한 공부가 깔려 있음을 짐작하긴 어렵지 않죠. 이야기의 힘을 느끼게 하는 소설입니다. 차무진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