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마지막 회사
5번 이직을 하면서
이번이 항상 마지막이라고 다짐했었다.
그 다짐을 나 스스로 못 지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결국, 내 통장의 잔고
그 현실과 이상에서의 괴리를 스스로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직업적 종교인이 되겠다고 그만두었다.
그 직업적 종교인이 되기 위한 단계를 밟기 위해서 두 번째 회사를 다녔고, 그 두 번째 회사는 나의 목표를 이루는 날 그만두었다.
그러나 삶은 역시 목표와 방향대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노력한들,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치거나 내가 자리 잡은 포지션이 내 자리가 아님을 깨닫는 순간 나의 이익만을 위한 목표는 빨리 회수해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게 나의 직업적 종교인은 4년이라는 짧고도 임팩트 있게 시간을 보내고 마감했다.
남들이 내려오라고 하지 않았고, 스스로 내려왔음에 나름의 자부심만을 가진채 말이다.
그 누구도 나의 행동에 박수 치지 않음에 사람들의 이면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욕심을 발견한 채 말이다.
그렇게 재빨리 나의 삶은 전환되었고,
홀로가 아닌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나는 다시금 돈을 벌기 위해서 직장으로 복귀했다.
다행히 나를 받아준 회사에 크게 감사를 표하지만, 그 감사를 유지하지 못한 나의 부적응은 아마도 영원히 조직과는 어울리지 않는 나의 삶의 태도 때문일까?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지만, 그 문제의 근본에는 경제적 필요가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결국 그때 이후로 경제적 필요만 해결할 수 있다면, 회사는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확실한 결론은 스스로 내릴 수 있었다.
다시금 복귀한 세 번째 회사도,
네 번째 회사도,
역시 나의 삶을 이끌만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
나는 경제적 필요라는 바로 눈앞의 목표도 중요했지만,
그보다는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더 큰 목표에 내 삶을 조금 더 희생시키기로 했다.
그래서 1년을 회사를 다니지 않고도 버텨냈다.
그래 정확히 이야기하면, 버텨낸 것이 사실이다.
5명의 식구를 책임질 수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 전혀 여유 있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통장의 잔고를 괜히 봤을까?
1년의 시간이 나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을까?
불안함 때문이었는지, 삶의 방향을 잃어서인지..
나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회사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40이 되기 마지막 39살에 회사로 복귀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아마도, 나는 아직까지 회사와 조직 없이 스스로 생존하기를 터득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들어온 회사가 나를 회사와 조직 없이 스스로 생존하도록 기름을 부었다.
그렇다. 정확하다.
마지막 5번째로 다닌 회사 덕에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나는 퇴사해야 사는 남자다.
아니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나의 시간과 재능을 나 스스로 자유롭게 써야만 살 수 있는 사람이다.
나이 40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렇게 나이 40에 나에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나 스스로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어떤 회사나 조직에 속하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스스로 생계를 책임질 수 있도록 능력을 키우는 것.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해낼 수 있도록 마지막 회사는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 뜻은,
마지막 회사가 나를 참으로 힘들게 했다는 것이다.
물론 회사는 다 비슷한데, 나의 상황이 회사를 다닐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상황이 아니어서 그럴 수 있었다.
아내가 일을 시작했고
아이들은 여전히 어린데.. 그것도 세명이나 있다.
집은 도시에 있지만 약간 시골 비슷한 지역에 있어서 아이들 라이딩과 픽업을 위해서 친히 차로 모셔다 주고 데리고 와야 하는 수고를 매일 해야지만 살 수 있는 곳이다.
그 일을 도와줄 사람은 없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아내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이들을 돌보면서도
내 일을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찾아낸 것이.
프리랜서.
디지털노마드
이런 것이었다.
그리고 다행히 어느 정도 바닥은 만들어 놓았다.
스스로 생존하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1년 정도만 잘 쌓아도 우리 가족 먹고살 수는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Next가 정해지고.
나의 마지막 회사는 4월 말일자로 그만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