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아빠가 생존할 수 있는 이유

커피와 디저트가 삶에 주는 행복감

by 김씨네가족

주부에게 가장 집중력이 필요한 시간은 아침이다.

그게 평일이든 주말이든 상관이 없다.

이 아침을 어떻게든 잘 이겨내면 엄청난 보상이 주어진다.


이전에는 전혀 몰랐던 엄청난 보상.

주부들만 아는 비밀스러운 일이다.


일요일 아침인데도 우리 가족은 아침부터 바쁘다.

아이들이 일찍 자는 습관이 있어서 좋은데, 가장 큰 단점은 주말에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것이다.


때로는 6시, 늦어도 7시에는 일어나는 아이들 때문에 우리에게 주말 아침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르다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를 가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건 지금 코로나로 어차피 가지 않으니 큰 차이가 없다.


주말 없이 평일이 반복된다.

그래도 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작고 큰 만족과 보상을 스스로 찾지 못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상당히 우울한 나날들을 보낼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큰 곤경을 사전에 막아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장치라기보다는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다.

이러한 시간들이 쌓이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단순 반복 작업들에서도 적지 않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원래는 아내가 주말에도 아침을 준비했었는데,

이제는 집안일이 조금씩 나에게 넘어오면서 주말에도 내가 준비하고 있다.




우리 집은 아침에 야채주스라는 건강한 주스를 매일 마신다.

양배추, 토마토, 당근, 브로콜리 등을 한통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둔 채 매일 조금씩 꺼내어 사과나 오렌지 같은 과일과 함께 갈아서 우리 가족 모두 먹는다.

효능이 어마어마한데 이 효능을 맛보고 나면 힘들지만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


그래 중독성은 있지만 상당히 수고스러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처음에는 아내가 왜 이것까지 해서 나를 고생시키지라는 생각이 컸지만 지금은 나 스스로가 이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과 행동이 변했다.


그리고 우리 집에서는 아침마다 반복적으로 하는 지루한 일이 또 하나 있다.

그건 우리 두 딸들이 아직 어려서 밤에 이불에 쉬를 자주 하는 편인데, 의사에게 물어보니 아직 어려서 괜찮다고 한다. 그래 어려서 괜찮긴 하지만 부모는 너무 힘들다.


오늘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오늘도 두 침대는 젖어있는 날이 많다.

아이들 방수요도 해봤는데 그것 역시 큰 도움이 안 되는 듯하여 그냥 매일 아침 이불을 세탁기에 돌린다. 다행히 건조기가 있어서 그래도 할만하다.


그리고 청소기를 돌리고 분리수거도 하고, 아들 녀석 때문에 기니피그라는 녀석도 키우고 있는데 이 녀석 때문에 일이 더 늘었다. 매일 아침 이 녀석이 뒤처리한 것도 갈아줘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끝나면 아침을 준비한다.


이게 보통 기본적인 아침 루틴인데, 이것만 있으면 할 만하지만 중간중간 아이들의 요구와 아이들의 다툼 등 예기치 못한 일이 항상 발생한다. 그래 그래서 주부일은 정말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다. 인생의 축소판이자 인생의 확장판이 주부의 일상에서 매일 일어난다.




이 일들을 보통 9시 전에 다 끝내니 주부의 능력에는 역시 한계가 없는 듯하다.

이러한 아침 루틴을 마치고 나면 주말엔 아이들에게 유튜브 시청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고요해진 그 시간을 나에게는 커피와 디저트라는 최상의 선물을 스스로에게 부여한다.


주부에게 가장 큰 보상은

고요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히 커피를 음미하는 시간이다.

거기에 달콤하고 내 입안의 모든 감촉을 충분히 만족감을 주는 디저트가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건 없다.


고단하고 힘들고 반복되는 일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비밀스러운 혼자만의 공간이다.

저마다 그 공간이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커피와 디저트면 충분하고도 넘친다.




이전 01화호텔 조식을 원하는 주부의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