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민 가장 쉽게 가는 방법
자신의 현재 삶에 완전히 만족하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현실을 100% 만족한다는 건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다. 나는 어릴 적부터 외국에서의 삶을 동경해 왔다. 영어로 외국인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고, 다른 나라에서 다양한 민족들 사이에서 사람들을 사귀는 건 내 깊숙한 곳에 있는 삶의 의미를 찾는데 가장 근접한 이유를 찾는 것이기도 했다.
20대는 영어공부를 위해서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지내면서 한국인 이민자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30대 초반에는 실제 외국에서 3년간 살게 되었다. 일반적인 이민은 아니었지만 외국에서 가족이 함께 외국인으로 타지에서 살아가는 삶을 경험하게 되었다.
방랑자 같은 삶이 나의 인생의 모토인데, 혼자 방랑자 같은 삶은 또 원하지 않아서 나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이 있다. 싱글로 외국에서 살아가는 것 역시 만만치 않지만 가족이 함께 외국에서 살아가는 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3년 전에 한국에 다시 돌아왔고 한국에 재적응이 되기 전에 또 다른 유혹이 찾아왔다.
미국 이민 갈 수 있는 쉬운 길이 있다.
뭐 마땅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미국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었고 한국의 삶이 팍팍하게 느껴져서 도망치고 싶었던 것 같다. 우연히 기회가 생겨서 아내와 단 둘이 2주 조금 안 되는 기간을 미국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미국을 여행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이민을 우리가 할 수 있을까?라는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여행이었다. 그리고 그곳 이민자들의 삶의 얘기를 직접 들으면서 우리의 상황에서 이민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우리는 그저 행복했다. 미국은 주마다 특색이 있기에 어느 주에 살고 어떤 형태로 살아가는지에 따라서 이민자들의 의견은 모두 달랐다. 그리고 언제 이민을 왔는지도 중요했다. 여행 기간 만났던 많은 이들이 이민을 올 것을 권유했고 올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이민을 갈 수 있는 방법 중에는 투자이민과 학교를 들어가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확실한 이민의 길이 있다는 걸 듣고 놀라기도 했다.
"가장 확실하게 이민을 올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데요... 혹시 군대는 갔다 오셨죠?"
"네.. 어떤 길인 가요?"
"조금 고생스럽긴 한데.. 군대보단 나아요.. 닭공장을 들어가면 비자를 바로 주고 영주권도 줍니다."
"네? 그런 길이 있어요?"
"네.. 물론 신청하고 기다려야 하는 기간도 있고 수수료도 들긴 하지만, 그 길이 가장 확실하고 빨라요!"
"아.. 그런 길이 있군요.. 감사합니다."
이 당시가 트럼프가 미국 내 있는 이민자들을 추방하기도 하고 이민법이 까다로워지는 시기였다. 전혀 방법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일단 방법이 있다는 건 알게 되었다.
닭공장은 최후의 방법이었지만, 투자이민도 가능하고 다양한 길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이전에 미국이 생성되기도 전에 배 타고 영국에서 넘어와서 개척한 이들을 생각하면 길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믿는다. 미국을 가려고 하면 길은 열리고 방법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질문을 반드시 해야 했다.
우리는 왜 미국을 가야만 하는가?
답을 만들어 낼 수는 있었지만, 우리가 위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한국보다 조금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고, 아이들도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한 이유로 미국을 가기에는 많은 것이 부족했다.
결국 미국 여행은 우리에게 좋은 추억의 사진을 남겨주는 걸로 끝이 났고, 한국에서 열심히 살 자로 결론을 짓게 되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나라에서 3년간 살아냈다. 그곳에서의 경험은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살 수 있는 힘과 경험을 주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걸 깨달은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한국이나 외국이나 어느 곳에서의 삶이나 비슷하다는 거다. 환경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각자가 겪게 되는 삶의 무게는 비슷하고 어느 곳이나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은걸 경험하게 되었다.
지금은 조금 잠잠해진 것 같지만, 헬조선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것 같다. 헬조선이라고 생각하면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가 최악의 나라가 되는 것이고, 헤븐 조선이라고 생각하면 자신의 나라가 최고의 나라가 된다. 어느 나라나 비슷하지만 분명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건 본국에서 사는 것에 비하면 다양한 어려움이 많다. 그 어려움을 헤치고 나면 성숙해질 순 있지만, 더 좋은 나라라는 개념은 바뀔 수 있다.
나는 그래도 한국이 참 좋다. 언제든지 맛있는 후라이드 치킨도 먹을 수 있고,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계곡도 있는 이곳이 좋다. 그리고 언제든지 어렵지 않게 말을 할 수 있는 최대 장점이 있다. 물론 한국말로 하더라도 소통이 안 되는 경우는 있긴 하다.
아직 우리 가족에게는 미국 이민을 가야 하는 분명한 이유는 없다. 그러나 또 미국이든 다른 나라가 되었든 이민에 대한 목적이 생기면 갈 수 있고, 갈 것이다. 아마도 우리의 꿈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더 잘 발휘될 수 있다면 그러한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다. 한 번 사는 인생 이곳저곳에서 살아보는 것 참 의미 있지 않은가?
당시 미국여행 시, 아내가 쓴 글
https://brunch.co.kr/@kimsfamily/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