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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씨네가족 Dec 06. 2019

유혹 세 번째, 창업

40대 남성에게 찾아오는 세 번째 유혹은 창업이다.

창업은 정부가 권장하는 것인데, 창업이 유혹이라고?


먼저 유혹의 정의를 한 번 살펴보자.

유혹(誘惑)은 꾀어서 정신을 혼미하게 하거나, 좋지 아니한 길로 이끄는 것을 말한다. [위키백과]



 창업에는 실패 또는 성공이라는 결과가 반드시 존재한다. 대부분 실력과 경험이 미비한 자들은 이 실패의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한다. 그런데 경험이 없는 이들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자신감에 가득 차서 창업에 따르는 실패의 길을 경험하게 된다. 실패를 경험해야 성공의 결과를 맛볼 수 있다. 그런데 자본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겪는 실패는 40대 남성이 책임져야 할 가정에게 큰 위기와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창업의 결과가 성공이 보장된다면 유혹이 아닐 수 있지만,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길일 경우는 유혹으로 정의해도 되지 않을까?




 40대 가장이라면, 자신의 일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의미는 생계를 꾸려가는 것이고 그보다 큰 이유는 자신의 꿈을 어느 정도 직업을 통해서 성취하고 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사회생활 초기에는 직업을 처음으로 가지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일정 시간의 노력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40대가 되었다면 대부분 경력은 10년 차 이후가 된다. 이 정도 나이에서는 이미 전문성은 보유하고 있으므로, 자신이 그 일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영향력과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지에 중요한 의미를 두게 된다.


  회사마다 직업마다 조금씩 다를 순 있지만, 40대는 여전히 윗 세대의 지시를 받거나, 윗 세대가 만든 시스템의 을이 되어야 하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여기에서부터 갈등이 시작된다. 충분히 전문성도 가지고 있고 경험도 있으므로 가장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은 나이인데, 주변 환경이 그런 걸 허락지 않는다. 세대 간 갈등도 존재하며 비합리적인 것들이 가장 많이 보이는 시기가 이 40대다.


 가장으로써 최소한의 경제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서 감내하며 자신의 일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장이나 윗 임원의 생각이 아닌 자신의 주도적인 생각으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강하게 드는 시기이다. 복잡한 생각의 결론은 '창업'으로 귀결된다.




자본력도 있고, 함께 팀을 꾸릴 인원도 갖추었다면 창업의 준비가 된 것일까?

고려해야 할 사항은 크게 2가지다.


1. 왜 나는 창업을 하려고 하는가?


첫 번째 고려사항부터 살펴보자.

"나는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는가?"에 대해서 반드시 심사숙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의 보스가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사업을 하고 싶다."라든지, "지금 회사의 조직 구조 내에서는 도저히 나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등의 이유라면 창업을 절대적으로 시작하면 안 된다.


어느 조직이나 회사나 완벽할 순 없지만 최소한 창업해서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이미 갖추어진 상황이다. 즉, 창업보다 현재 회사 내에서 최대한 가능한 일들을 해 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성과를 나타내기 쉽다.


그리고 창업 이후에는 보스가 1명이 아니라 수십 명, 수백, 아니 수만 명이 되기도 한다. 아니 실제 그러하다. 첫 번째 보스 그룹은 나의 창업을 도와줄 투자자 그룹이다. 사실상 창업을 한 이후에는 기존에 회사에서 경험하던 보스보다 훨씬 높은 차원의 투자자 그룹이 많은 것들을 요구한다. 


두 번째 보스 그룹은 직원이다. 사장과 직원은 완전히 다르다. 더 이상 예전의 직장동료가 아니다. 갑-을의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을'인 직원에 대해서 '갑'이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된다는 거다. 외국과 다르게 우리나라의 문화 특성상, 좋은 사장은 직원들의 눈치를 상당히 살피게 된다. 즉 시켜야 할 일을 마음대로 시키지 못하는 상황으로 변하게 된다.


세 번째 보스 그룹은 고객이다. B2B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매너를 갖춘 전문가들을 상대로 할 수 있지만, B2C의 경우는 매너를 갖춘 고객부터 말도 안 되는 진상고객까지 모두 상대해야 한다. 회사 내 윗분들도 이해 안 가는 이들이 많이 있지만, 그 대상이 일반인으로 넘어가는 순간 이해하기는 포기해야 한다. 내 사업을 유지시켜 주는 진상 맞은 고객으로 잘 대우해 줘야 하는 것이다.




2. 창업 성공에 대한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검증이 되었는가?


성공적인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시장의 반응 그리고 그 시장에 이미 있는 전문가들의 진심 어린 조언이 핵심이다.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현재성'이다. 현재 시장에서 해당 사업이 어떠한 위치에 있으며 과거에는 어떠했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결국 해당 시장의 규모가 어떤 식으로 발전되고 있는지, 혹은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통계자료가 반드시 검토되어야 한다.


시장의 반응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최소한 실행해봐야 하는 안전장치다. 모든 사업에는 시장조사가 필수적인데, 가제 품이 되었든 어떠한 서비스가 되었든 비용을 받지 않고 고객들에게 제공하였을 때 어떠한 반응을 나타내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러한 검증과정에서는 약간의 비용을 받고 진행할 수도 있으며, 실제 거래되고 있는 시장가에 대한 비용을 받고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해 줄 수 있다.


 B2C라면 간단하게 본인의 블로그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서 시장에 대한 반응을 살펴볼 수 있으며, B2B라면 관련 기업에 제안서를 보내고 미팅을 진행하면서 시장에 대한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의 진심 어린 조언이다. 주변에 해당 사업을 하고 있는 전문가가 있다면, 최대한 좋은걸 대접하면서 실제적인 정보들을 최대한 많이 입수해야 한다. 그리고 해당 업계에서 제일 앞서가고 있는 이들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만나서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 시장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해당 업계에서 제일 선두에 있는 이들의 정보가 가장 고급이고 핵심 정보이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정보를 얻는데 힘써야 한다.



창업의 준비단계에서 위와 같은 2가지 고려사항을 충분히 검토하면 길이 보인다. 결국 보이는 길을 좇아가야 하는 것이지 보이지 않는 길에 허항 된 그림을 그려서는 백전백패다. 


40대는 결코 가볍게 행동에 옮길 나이가 아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서 되는 나이도 절대 아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가장 중요한 시기이므로 철저한 조사와 준비, 그리고 실행력이 받쳐준다면 '창업'은 유혹이 아닌 또 다른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게 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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