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고 걸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비를 맞고 걸었다
온몸이 적셔짐이 느껴진다
그 비는 가슴속까지 파고들었다
첫사랑의 상처가 쓰라려 왔다
사랑이 피어나고 아물고
사랑이 피어나고 아물고
어느 센가 가슴엔 두터운 살갗이 싸였다.
이제는 비를 맞아도 가슴이 쓰라리지가 않다
가슴에 굳은살이 켜켜이 싸였나 보다.
하지만 비를 맞고 가슴 앓았던 그때가 사무쳐진다.
[시 짓는 메모]
사람의 몸에는 굳은살이 있습니다.
잦은 마찰로 인해 단단하게 된 살이죠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마음에도 굳은살이 생기는가 봅니다.
어리고 순수할 때 사랑하다가 헤어지면 하늘이 반 조각나고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런 시련을 자주 겪어보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그런 사랑의 상처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습니다.
시련이 싸여서 마음에 굳은살이 생겨서겠지요
하지만 가끔은 그런 상처에 힘들어하고 눈물 흘리고 했던 순수했던 시절이, 순수했던 사랑이
아련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게 나이를 먹어 간다는 뜻일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