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by 효라빠

그곳에 가면

가슴 먹먹했던

그리움, 사랑, 행복, 아픔, 증오가

코끝을 스치며 사라지는 아스라한 향기처럼

살갗을 간지럽히는 선들바람처럼

지나가는 이들의 웃음소리처럼


내 몸을 거치며

나에게서 빠져 나아간다


그 빈자리엔

흰꽃 나비처럼 살랑거리며 날아온

치유의 바람으로 가득 채워지고

나는 이름 모르게 피어나는

새롭디 새로운 풀꽃이 된다


가슴 아프게 쓰라린 날은

선암사 해우소에서

모든 걸 비워내고

새롭디 새로운

풀꽃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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