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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ㅅㄱ Feb 28. 2023

변명.

연재소설을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한...

오늘은 연재소설을 올리는 화요일이다.

안타깝게도 글을 쓰지 못했다.

회사에서 너무 일이 많았다.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있었다.

좋은 일이라면 내가 팀원들과 함께 제작한 호신술과 진압 교육 영상의 반응이 뜨거웠다.

그냥 뜨거운 수준을 넘어 불타 올랐다. 교정본부까지 소문이 나 본부 교육 담당자가 내가 근무하는 곳까지 직접 내려와 영상제작을 의뢰했다. 핸드폰으로 찍었다니까 외부 전문 촬영 팀까지 보내 준다고 했다.

大프로젝트가 생겨버렸다.

생각이상의 반응으로 피곤한 과제가 생겼지만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단 마음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기한 내 훈련 영상 시나리오를 작성하느라 소설을 쓰지 못했다.

안 좋은 일이라면 출소한 수용자에게 우리 팀(기동순찰팀, crpt)이 소송을 당했다. 이것도 지금 진행 중이다. 구체적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정당하게 법집행을 했는데 누명을 쓰고 수사를 받으니 안타까운 심정이다.

어쨌거나 이런저런 사유로 이번 주 글을 못 올린다.

다음 주에 촬영할 계획인데 다음 주까지 못쓸 수도 있겠다.

내 글이 올라오는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거의 없겠지만 나 스스로 약속을 못 지킨 것에 대한 변명을 이렇게 해본다. 소설 연재를 빨리 끝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함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쿨하게 넘어가 보련다.

먹고살기 위해 글을 쓰는 건 아니니까.




위 글만 올리기 아쉬워 재밌는 이야기도 적어 보려고 했다. 내가 요즘 웃을 만한 일이 뭐가 있었을까 생각해 봤다.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재밌는 일이 별로 없었구나 싶었다.

그 순간 오랜만에 뒤를 돌아보는 것 같았다. 나는 주로 앞만 보고 달려가며 살았다.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가 중요했다. 매일 계획하고 다음 달, 다다음달에 무얼 할까 고민했다. 열심히 달린 만큼 결과물이 있었지만 그것에 만족을 하지 못했나 보다. 아니면 만족해서 더 많은 결과물을 얻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의 삶을 살라고 하셨다.

아름답고 귀한 난이지만 얽매이며 사는 소유의 삶이 얼마나 피곤한 것인가를 말씀하셨다.

내가 이 글을 쓴다고 당장 무소유의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다. 여전히 앞만 보고 달려갈 수 있다. 그렇지만 가끔은 뒤도 돌아보며 가야겠다.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보다 운동을 좋아한다. 

몸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운동만큼 중요한 게 휴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휴식을 취할 때 운동 중에 생성된 근육들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쉼이 없는 삶은 메마르고 건조하다.

살면서 늦는다는 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쉬면서 꾸준히 가는 게 중요하더라.

가끔은 뒤도 돌아보면서 때론 옆도 보면서 어슬렁어슬렁 가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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