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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 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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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라빠
Apr 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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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 빨다
너를 보았다
종이 위에 쓰여진 글자가 무엇이길래
종이 위에 그려진 숫자가 무엇이길래
네모난 그곳에 너를 가두어 놓을까
봄이 오는 날
날아 보아도
비가 오는 날
느껴 보아도
꽃이 피는 날
거닐어 보아도
그립기만 할 이때에
너는 빨랫줄에 걸려 모진 바람에
영혼 없이 흐느적거리는
젖은 빨래가 되어 버렸다
바람이 분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흔들리는 빨랫줄이 위태로운 외줄과 같다
교복을 빨다
눈물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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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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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라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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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지망생
문무를 겸비 하고자 하는 문을 사랑하는 무인. 책읽기, 글쓰기와 운동을 좋아합니다. 50가지의 독특한 교도소 이야기로 책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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