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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ㅅㄱ Nov 18. 2024

가을 3

시 끄적거리다.

아버지와 단둘이 처음 밥을 먹었다 

이로시장 원조이로 순대국밥집이다

소주 한 잔 하실 거냐고 물었다

얼마냐고 물으시길래

사천 원이요 했다

혼자 다 먹지도 못할걸......

됐다 하시곤 순댓국을 드셨다

나도 따라 순댓국을 먹었다

진한 국물이 아버지 인생 같았다

반가움 반 미안함 반으로 국밥값을 치렀다

아버지가 앞서 걸었다

바스락 거리며 길가의 낙엽이 혔다

문 닫은 철공소의 식어버린 용광로처럼

축 쳐진 그의 어깨에 가을이 내려와 있었다.


가슴이 아리다

가을이 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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