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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솔현 Jul 19. 2024

나의 대학생활 고찰

벌써 대학을 졸업한지 20여년이 되었다. 시간 정말 빨리도 간다. 가끔 그 때 대학시절을 회상을 하며 풋풋했던 내 과거여행을 가끔 하기도 한다. 뭐가 그립냐고? 그냥 열 공부했던 시기다. 다들 아르바이트 할 때 난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 사실 1학년, 2학년 1학기까지 공부대신 생활에 필요한 걸 배우느냐고 공부를 등한시했지만. 1, 2학년 평점이 좀 나쁘다. 3, 4학년은 좋다. 복수전공까지 해서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지금의 대학이나 20년전의 대학이나 다르겠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있던 시대와 첨단 디지털시대를 사는 현재의 대학은 확연히 다를 거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의 인구도 줄어서 대학들도 존폐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내 모교도 그럴까?


난 대학을 지방대를 나왔다. 세상이 다 in서울을 해야 할 지경은 아니지 않나. 내가 친 대학수능시험은 불수능이였다. 그래서 기대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내신도 썩 좋은 편은 아니였다. 그래서 수능에 올인을 해서 이 때 수능 100%만 심사하는 대학을 찾아서 수시로 입학했다. 120명 중에서 3등으로. In 서울을 했어야 했나 나중에 생각하게 되었다.


입학해서 OT를 다녀왔다. 동기들을 알아가려고 참여를 했다. 이 때 만난 동기들이랑 잘 어울렸다. 나중에 자신의 미래를 위해 뿔뿔이 흩어졌지만 다들 자신이 간 분야에서 원 톱이 되어 있길 바란다. 다들 잘 지내지?

1학년은 서울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되었다. 고교 3년을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공부만해서 물만난 물개마냥 신났다. 그래서 방학 때마다 번질나게 서울을 드나들면서 밤 새며 대학선배와 동기들과도 채팅을 하기도 했다. 방학때는 집으로 와야 했다. 자취집에 있을 이유도 없기도 하고.  이 시기에 공부보다는 ‘놀기’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전략이 잘 못 되어서 남들은 교양수업으로 점수를 딸 때, 나는 전공수업을 선택해서 제대로 공부도 하지 않아서 1학년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피 봤다. 생판 처음 듣는 ‘러시아 학과’에 배정 된거다. 원래 ‘중국학과’를 보고 온 건데 갑자기 학군제라며 3개 학과를 묶어버렸다. 그래서 러시아학과에 가게 되어 정말 놀랐다. 휴학을 해야 하나, 자퇴를 해야 하나 오만가지 생각하게 되었다.


2학년이 되었다. 러시아학과에 첫 수업. 정말 엉망진창에 교수들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셨는지 빡빡했다. 환영보다는 왜 왔냐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동기 남자들이 많이 와서 다들 휴학을 했다. 남녀 학생 할 것도 없이. 휴학열풍이 불었다. 나도 여기에 편승해서 휴학 할까도 했다. 나도 러시아어를 생전 처음 보면서 좌절을 했다. ‘공부가 될까?’ 그래서 1학기의 성적이 최악이다. 한 과목을 F학점을 맞아버렸다. 또다른 과목은 D학점으로다.


정말 정신없이 보냈다. 동아리 활동도 접게 되었다. 도서관이나 만화책방에서 책과 만화책을 보면서 여가생활을 했다. 당연히 공부도 했지만 술잔치에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았다. 그러나 그 관계도 삐그덕 대며 갈등이 나타나는지! 좀 나에겐 암울한 시기였다. 그리고 1학년 2학기 때 받은 최악의 점수를 만회를 했다. 정신차리고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3학년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두는 게 어떠냐는 엄마의 조언에 따라 복수전공을 하기로 했다. 


3학년부터는 정신없이 공부와 복수전공으로 두 학과를 오가며 공부를 했다. 공부만으로도 정신이 없었다. 주전공 러시아학과의 동기들과 선배들은 러시아로 교환학생이 되어 떠났다. 6개월정도 학과수업을 러시아에서 한다. 나는 나홀로 남아서 사회복지학을 공부를 했다. 떠나기 전에 내 동기들이-다 휴학하고 나까지 4명만 남았다.- 같이 가자고 꼬셨지만 이미 복수전공이 있기에 못 간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갈 걸 그랬나 싶긴 하다. 공부에 더 없이 수업을 열심히 들으며 매진했다. 


4학년….. 드디어 졸업학년이 되었다. 그래도 내 목표인 ‘졸업’학위를 받는 건 변함이 없어서 3학년때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던 4당 5락도 해서 시험기간에는 3시간만 수면을 취하고 시험준비를 했다. 밤을 못 샌다. 다 샜다간 머리 회전이 안되어서 시험을 1학년 때 여러 과목을 망친 적이 있다. 그리고 러시아학과 졸업논문과 사회복지학과의 졸업시험을 준비 잘해서 12월에 제때 합격을 했다. 졸업논문이 한 번에 심사를 통과하여 졸업논문을 준비하는 동기들에게 우쭐해 했다. 그리고 졸업을 했는데….. 과수석을 해 버렸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과수석이라니. 나보다 잘한다고 생각했던 같은 연도에 졸업한 동기나 선배들이 나보다 못 했다. 그리고…. 제 때 딱 4년만에 졸업한 사람은 나뿐이였다. 남아 있던 동갑내기 동기들도 다 휴학을 하거나 자퇴를 한 거더라. 정말 난 열심히 살았나 싶다. 졸업논문이 좋다고 러시아 학장님이 대학원가자고 꼬셨지만 획 뿌리쳤다.


이리 되돌아 생각하니 4년 동안 큰 일이 없이 잘 보낸 거 같다. 당연히 추억은 있다. 다 일일이 나열할 이유는 없지 않나. 이때 어린 나이에 순진해서 사람에게 상처를 좀 받기도 했다.

지금은 그 날로 되돌릴 수 없지만 남았다면 학위를 잘 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사학위가 있으니 학사학위가 있어야 하는 자격증도 볼 자격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고 사람사이관계에서도 대우가 다르기도 했다. 그리고 제때 졸업한 사람들은 극히 드물어서 다들 ‘우와’가 입에서 입으로 새어나왔다. 난 그 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말이다.

되돌아 20여년 전의 대학생활을 생각하니 즐거웠고 향수에 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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