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잡이
나는 아기 시절 3-9살까지 작은 시골에서 자랐다. 난 처음부터 사람을 기피한 건 아니란 소리다. 아마도 다들 아기일 때는 어른의 보살핌을 받아 처음 관계를 맺기 시작한 시기일거다.
난 예쁘장하고 귀염성까지 겸비한 미모의 소유자로 외모로 사람들이 다가왔다. 쉽게 나에게 상대방이 말을 걸어 관계를 시작하였다. 그 덕에 난 사귀는 법을 스스로 체득을 못했다. 다 커서까지도 상대방이 다가와서 먼저 말 걸어 인간관계를 이어갔다.
“얘들아, 일루와봐. 이거 뭐게?”
내가 5살 때 한 여름의 7월. 나는 언니, 오빠, 동갑내기들 7명이 모여서 섬강으로 향했었다. 그리고 물속에 들어가서 놀려고 했다. 그 때 제일 연장자이자 대장노릇한 언니가 뭔가를 물속에서 꺼내며 물었다.
“어? 그게 뭐야?”
나와 동갑내기 한석이 물었다. 나도 그 때 다슬기를 처음 봤다. 내가 사는 시골에선 다슬기를 달팽이로 불렀다. 난 달팽이가 다슬기인 줄 알고 자라서 중학교 가서야 달팽이와 다슬기는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이거? 다슬기인데, 잡아보자. 어떻게 잡느냐면 이렇게 물속을 들여다 보면 이렇게 생긴 게 바위나 돌에 붙어 있어. 떼서 내가 갖고 오라는 봉지 갖고 왔지? 거기에 넣으면 돼.”
찬찬히 대장 언니가 설명해주고 2인1조로 주변에 흩어져서 잡자고 했다. 한 덩이로 모여 시범적으로 다슬기를 잡다가 흩어졌다. 등치가 있던 대장언니와 그 친구는 좀 더 깊은 물 쪽으로 향했다. 나와 한석은 나이가 제일 어려서 얕은 물에서 잡으라고 지정해주었다. 그 때 나이 4살이였다.
때는 1985년도. 그 때의 섬강은 물이 맑고 많았으며 다슬기나 각종 물고기들도 많이 살아서 생기가 있는 강이였다.
나는 한석이와 함께 얕은 물에서 다슬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점점 굵은 놈들이 깊은 물에 있어서 인가, 정신 차렸을 땐 종아리까지 물이 있던 장소에서 허벅지까지 차오른 물가까지 가 있었다. 자칫 속도가 있는 센 물이 내려왔음 그냥 약한 몸으로 쓸렸을 거였다.
“어?언제 허벅지.... 아, 옷 다 젖었다. 눈 아파.”
나는 아픈 눈을 비비며 울상이 되었다. 그 때 다슬기 볼 수 있는 수경도 있던 것도 아니라서 맨눈으로 흐르는 물 속을 들여다보며 다슬기를 잡아야 했다.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
“어, 솔현아, 언제 거기까지 갔어? 뭐해?”
저 멀리 한석은 제자리에서 맴돌며 잡고 있었다. 그래서 다행히 잔잔한 물살이였지만 키가 작았던 어린 나는 겨우 한석에게 다가가서 잡은 다슬기를 보여줬다. 굵은 다슬기만 찾아다녀서 제법 내가 잡은 다슬기는 굵었지만 한석의 다슬기는 어렸는지 작고 가늘었다.
“왜 난 꽤 작고, 니 껀 굵지?”
“그건... 그냥 내가 굵은 거 찾아다녀서 그럴거야. 엄마가 굵은 게 다 좋다했어.”
동갑내가 한석은 그래도 깊은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고 자신 옆에 나를 세웠다. 조심성 많고 겁도 많은 한석은 조금만 무릎까지 오면 뒤로 물러서 다시 얕은 물로 물러섰다. 대범한 나는 그냥 성큼성큼 들어갔다 허벅지까지 차는 곳까지 간거다. 한마디로 뭘 몰랐다. 한석은 뭘 알았던 걸까?
해는 벌써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벌써 시간이 오후 4시 넘어 오후 5시를 향했다.
“얘들아~ 모여봐. 우리 다슬기 얼마나 많이 잡았는지 보자.”
대장언니가 모두를 불러 보았다. 그래서 서로 봤더니 등치가 큰 언니 오빠들은 굵었고 꼬맹이 어린 아이들은 잘았다. 그 중에서 내 다슬기는 언니 오빠들처럼 굵은 편이였다.
“아, 어린 아이들껀 작네. 그러면 우리 섞자~”
대장언니가 자신이 갖고온 대야에 모두가 잡은 다슬기를 모아 섞었다. 드드륵, 크고 작은 다슬기를 섞은 후 비슷한 양대로 7명으로 나눠 담았다. 모두가 흡족해했다.
“어린 너희가 잡는다면 얼마나 큰 걸 잡겠냐. 이렇게 갖고 가자.”
대장언니가 참 현명했다 생각한다. 그렇게 나눠 오후 5시 약간 넘어서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바로 엄마에게 보여 줬다.
“어마, 많이 잡았네. 우리 다슬기국 끓여먹자.”
깐깐한 엄마는 다슬기 씻으며 어떤 크기를 잡았는지 고르셨다. 이건 너무 작고, 이건 너무 크고, 솔현아 이게 딱 맞는 크기야라고 잘 알지도 못하는 어린 나에게 알려주었다.
나도 칭찬을 해 주며 기분이 우쭐해졌다. 맛있게 다슬기시래기국을 끓여서 온 가족이 모여서 맛나게 먹었다.
이 덕에 내 가족은 여름이면 다슬기를 잡으러 섬강으로 바지를 걷고 강가에 발을 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