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나와 40대의 나는 좀 다르다.
30대의 나는 의기소침하고 꼭 어딘가에 소속이 되어야 사람들 앞에 떳떳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뭐 그건 40대인 지금도 마음 한 켠에 남아 있지만 이제 사람들 앞에서는 떳떳하다.
최근에 백수인 젊은이들이 많아졌고, 다 사연이 없는 집이 없다. 나도 사연은 구구절절하다.
그렇게 밝히고 싶지 않은 거지만 오래 앓고 있는 질환에 정상 생활을 겨우 하고 있다.
스트레스 받으면 안 돼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기절해 버린다. ㅠ.ㅠ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몇 번 있었는 데 기절을 퍽퍽해 버려서 주변이 참 난감해했다.
그래서 가족도 일, 직장생활을 멀리하라고 조언을 해준다.
30대엔 없던 증상이였다. 그래서 이땐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다.
직장생활을 비정규직으로 6년은 했다.
한 곳에서 진득이 있던 건 아니고 메뚜기로 옮겨 다녔다. 다 합쳐서 6년인거다.
직장생활 하면서 좋은 점은 소속감이며 싫은 건 역시 다들 느끼는 거다.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하는 큰 기업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느 곳보다 크다.
잠시 좀 큰 기업에서 일을 하니 여타 다른 직종의 작은 기업보다 스트레스가 크더라고.
아마 작은 기업은 오래 일을 하지 않아서 모를 수도 있다.
오히려 작은 기업이 더 심한 스트레스를 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지만 말이다.
40대인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이제 어딜 가겠냐는 생각도 든다.
이제 45세면 정년은 아니지만 대부분 회사에서 밀려나는 나이다.
그리고 재 취업을 한다해도 나이 어린 선임들에게 일 배우고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아진다.
내가 해 봐서 참 못할 짓이다는 생각이 들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정말 40대는 갈 곳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또다시 일을 하려 하는 건 아니다.
단지 글쟁이로 살아가고 싶어 졌을 뿐이다.
현재 지병이 깊어 병원에 정기적으로 가는 데 주치의가 권했다.
“웹소설 한 번 써 보는 게 어때요?”
잉? 그래? 내가 상 받을 만큼의 글실력은 아니지만 곧잘 글을 쓴다고 말은 많이 들어서 귀가 쫑긋했다.
한 동안 잊고 살았다. 글쓰기. 아니 블로그에 일기로 글을 12년째 올리고 있었다. 리뷰/서평/일기를 올리고 있었는데 최근에 좀 시들 해졌다.
10년을 참 열심히 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뭘 얻어가는 게 많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지표가 없어서 열심히 해 봤자 알아주는 이가 없구나 하는 좌절을 느꼈다.
그러나 ‘글이 유익하다’,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의 글에 나는 글짓기에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남들 다 어렵다는 ‘방송모니터’일을 한 번에 되기도 해서 2년간 일도 했다.
이 것으로도 충분히 나는 ‘글쓰기 되는 구나’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그래서 주치의가 웹소설을 써보라고 해서 글을 짓게 되니 일기로 쓰는 블로그에 소홀해졌다.
블로그에 올린 글은 일기며 그냥 내 생각을 밝힌 글들인데 이런 칭찬의 댓글이 나를 달라지게 했다. 눈에 보일정도는 심하게 바뀐 건 아니지만. 이렇게 에세이라도 쓰게 된 거다. 에세이 보다는 산문에 가까울까?
마음의 안정이 되고 잠도 잘 잔다.
그러나 플랫폼에 연재를 하니 그 마감일의 압박감이 있다.
내가 정한 마감일인 데 처음은 호기롭게 연재일에 꼬박꼬박 업로드하다 이 게 점점 잘 지켜지지 못했다.
백수가 뭐가 바쁘다고 그러냐 하겠지만 오히려 이것저것 집안일에 바쁘다. 이게 몰리는 날이 있다.
내가 1인가구가 아닌 부모와 같이 산다. 그래서 내 통제에서 벗어나는 일이 있다.
그게 구상이 잘 되지 않고 글이 써지지 않은데 연재일 전날에 몰아치면 속수무책으로 넘기게 된다.
거기에 난 ‘공지’를 몰랐다. 그냥 블로그 할 때 내 맘대로 쉬고 해서, 같다 생각했다.
지멋대로 업로드 하고 휴재하고 했다. 엉망진창.
그래도 플랫폼에 대한 연습이 되었다고 생각이 들어 예전 플랫폼에서 회원탈퇴를 했다.
약 100회 이상 조회수는 나왔으나 계속된 마감을 지키지 못해서 독자 보기도 민망했다.
내가 독자면 이렇게 불성실한 사람에게 시간을 투자하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음에 ‘자유연재’로 해야지.
지금 몸으로 부딪혀 가며 배워가는 중이다. 많이 배우고 응용해서 나도 ‘에세이스트’타이틀이 붙은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