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를 활용해서 산 건 없고, 다 내가 필요하지 않다 생각되는 물건들을 팔기만 했다. 중고거래인데 이상하게 사는 건 신뢰가 가지 않아서다. 어떤 이는 다 액정 깨진 휴대폰을 판다고 올렸더라고. 거기에 속이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고 하니 사는 게 조심스럽다. 그래서 난 정직하게 -뭘 몰라서-사진 올리고 파는 내용 올리고 해서 전자기기, 가구들을 팔아봤다. 전자기기는 쓴 기간이 있어서 원래 산 가격의 반 값가격으로 팔았나 보다. 전자기기는 올리자마자 바로 팔렸다. 가구들은 바로 팔리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래서 든 생각은 모르는 사람들과 연락을 하고 속도 태우고 하니 할 일이 아니다고 생각이 들었다.
난 중고거래를 처음 시작한 건 2015년이였다. 그 때 사람들이 많은 중고거래를 한다는 걸 인터넷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중고나라’에 가입해서 사람들이 뭘 많이 거래하고 하는 지 지켜봤다. 다양한 물건이 오가고 있었는데 다 전국구라 택배 붙이고 하는 게 번거로울 거 같았다. 사실 19년에 책 2권의 자격증 책을 판 적이 있다. 근데 이게 경북에 사는 아저씨와 충북에 사는 아줌마가 사서 각각에게 자격증 책도 반값도 안되는 돈을 받고 우체국 택배로 보내니 남는 돈이 없어서 블로그에서 중고거래는 안하기로 했다. 택배로 보내는 게 참 ….. 박스도 없는 데 박스 구하는 것도 일이였다. 박스도 구매해야 할 판. 그래서 중고나라의 거래는 하지 않은 채 경험했다 했다. 처음으로 모르는 이에게 자격증책값을 받아보고 손수 박스로 택배를 보내는 경험을 한 것으로 만족을 했다.
그 후, 까맣게 잊다가 2020년 [당근마켓]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당근마켓을 이용해서 중고거래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당근 앱을 다운로드 받고 훑어보니 지역 거래가 가능했다. 그래서 먼저 나에게 필요 없겠다 생각된 대리점에서 얻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첫 거래를 했다. 폰 하면서 얻은 거라 좀 저렴하게 내 놓았더니 올리자마자 사겠다고 당근챗이 왔다. 흥정을 살짝하고 바로 아파트 정문에서 만나 주었다. 이것저것 꼼꼼하게 체크를 하였다. 첫 거래 상대는 갓 어린 남학생이였다. 돈을 받고 잘 쓰겠다는 말과 함께 사라지는 남학생. 이상하게 무언가 뿌듯함과 성취감이 밀려왔다. 돈이 생기니 좋았다.
근데 자주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내 전자기기를 몇 개 팔아보니 밑지는 장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산 금액에서 감가상각이 있어 반값으로 한다지만 어찌 보면 손해 보는 거잖아. 그래도 돈 받고 쓰지 않는 물건은 파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계륵이 되게 놔 두느니 파는 게 나을 수 있다. 근데 또 어쩔 땐 판 뒤 필요하게 되어 찾게 되기도 하더라. 어떤 물건은 남기고, 어떤 건 정말 쓰지 않으나 버리기엔 잘 작동하고 새 것 같은 건 팔까 고민도 한다. 그러다 보면 당근마켓에 내 놓는 사람들은 어떤 걸 올리나 하고 확인하면, 어떤 이는 액정 금간 휴대폰을 판다. 그래도 예의를 차려 고장 없는 걸 내 놔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참 예의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산 사람이 잘 사용할 수 있는 걸 내 놔야 하는 거 아닌가~
최근 거래는 폴더폰이였다. 쓰다 보니 정말 요즘 세상에서 쓸 기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랑 통화와 문자만 할 수 있지 왠만한 앱은 구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버리기엔 너무 통화와 문자는 잘 되고 해서 수험생이 쓰기 좋은 폰 같아서 팔기로 했다. 이도 내 놓자마자 2명에게 연락이 왔다. 한 명은 간 보고, 한 명은 당장에 달려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당장에 오겠다는 분에게 주겠다하고 집 근처에 왔다는 메시지 받자마자 나가서 돈과 함께 받았다. 13만원에 산 폴더폰을 5만원에 내 놔서 거저라고 생각했을 거다. 완전 손해. 상대방은 추척앱을 통해서 기기 상태를 확인하고 흡족한 얼굴로 통장이체를 통해 거래가 완료되었다.
가끔 유튜브나 블로그를 보면 중고거래 사기 쳐서 생돈 날렸다는 영상이나 글을 심심치 않게 본다. 트집을 잡지 않나, 입금을 먼저 했는데 상품을 보내지 않고 잠적해 버리지 않나 다양 하단다. 어쩔 땐 상습범도 있다고도 한다. 난 많은 거래를 하지 않아서 주로 판매자라서 사기를 치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살 때 상대방이 사기 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중고로 개인거래는 하지 않는다. 중고업체의 상품을 산다.
중고를 써 보지 않고 지내다 한 번 써보니 그 매력에 빠지게 되긴 하지만 중고는 중고다. 가구 중 원목은 오래되면 될수록 고풍스런 분위기를 만들어 줘서 괜찮다. 그러나 전자기기는 수명이라는 게 있어서 빨리 수명을 다 한다. 산 지 어떤 건 1년 지나니 약간의 고장도 나기 시작한다. 중고는 중고다….. 잠깐 쓸 때나 좋지 오래 쓸 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사는 건 새 상품으로 산다. 오래 쓸 수 있으니까.
중고거래를 하면서 모른 이에게 돈을 아무런 장치없이 송금하려 하니 찝찝하고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이 다른 이에게 유용한 물건이 된다는 점에서도 뿌듯함도 있다.
그니까 이 글의 결론은 난 이제 중고거래는 하지 않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