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에 취미를 갖다.
나의 또 다른 근자감.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다. 나보다 잘난 사람도 많지만 나보다 못 났지만 열심히 사려는 사람들도 본다. 아니 더 못 나게 자신을 드러내면서 수익을 바라는 건가 싶은 영상들도 제법 많다. 이들 영상들은 자신을 드러내면서 시청자가 비교할 수 있게 만든다. 나도 그런 시청자들의 중 한 명이다. 그리고 나도 영상제작자(?)로 얼마나 영상 만드는 데 고민과 심혈을 기울어야 하는 지 알게 되었다. 영상제작이 쉽지만은 않다.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음악, 대본, 연출, 촬영, 편집을 이 모든 걸 해야 한다. 나도 맨처음에 이런 심혈을 기우려 만든 것도 모를 때와 제작해 본 경험으로 보는 시청자의 입장이 서로 다르다. 모든 유튜버들에게 박수를……짝짝짝.
내가 주로 보는 건 예전에 영어를 배울 거라며 영국인이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채널인 조쉬와 올리가 출연하는 ‘영국남자’를 주로 시청했다. 현지 영어를 은연중에 많이 배웠다. 한국 영어학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도 배웠다.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 영국남자를 보니 요즘은 소박한 맛이 있었는 데 부유층의 코스프레인 건지 무리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조쉬의 아내의 코로나 시대에서 일탈로 많은 한국인 구독자를 잃었다. 나도 구독취소했다 다시 구독했다. 조쉬의 아내 국가비가 그렇게 심하게 뭇매를 맞을 짓인가 싶기도 해서 좀 입방아가 수그러질 때 다시 슬그머니 구독을 했다.
이제 보는 건 ‘MJ’채널과 ‘조우하다’채널을 본다. ‘MJ’은 지지리궁상을 보여주고, ‘조우하다’는 오로지 글에 올인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MJ’는 어떻게 저렇게 살지? 하는 가난함을 보여준다. 이 걸 보며 “내가 낫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리 안되고 곰팡이 제거 못하고, 요리도 못해서 다 밀키트나 외식으로 떼우는 모습에서 좀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많이 낫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존감을 높여준다.
‘조우하다’는 글쓰기와 카페 가는 모습이 주로 모습이다. 자막과 카메라와 대화하는 게 자연스러워서 자꾸 보게 된다. 자막에 자신의 생각을 좀 드러냈지만 특정한 주제가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계속 보게 되는 건 잔잔한 주인장의 목소리에 마음의 안정을 시켜서 그렇고, 글쓰기에 자극을 받고 본다. 남편이 된 남자친구의 응원에서 9년째 글에 목멘다. 글에 혹평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그럴 때마다 운다. 블로그 글을 보면 글을 썩 잘 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단국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는 데 졸업 후 취업해서 사회의 쓴맛을 받아 본 적 없이 글만 쓰다니. 난 졸업하자 취업해서 많은 돈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돈을 벌었다. 적절한 사회생활을 해서 사회가 얼마나 매서운지 안다. 32세밖에 안된 이 채널 주인은 그냥 세상이 무서워 숨은 모습이다. 부모의 그늘에서 남편의 그늘에서 아이를 낳아 그나마 사나? 그래도 글쓰기는 손을 못 놓겠다고 틈틈이 글을 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글 쓰는 욕구를 자극 받으려 ‘조우하다’ 채널을 본다.
‘MJ’는 7만명의 구독자, ‘조우하다’는 4.6천명의 구독자가 있다. 그에 비해 난 구독자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다. 영국남자는 600만명의 구독자가 되어 버렸더라고. 점점 상업적 영상이 되어 가는 ‘영국남자’.
이들을 보고 내가 이들보다 낫다는 생각과 이들에게 배울 만한 게 뭐가 없나 살펴보게 된다. 끈기, 한 우물 파기다. 나쁜 점은 너무 유튜브에 옭매여서 영상으로 보여주기 위해 힘들게 영상을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유튜브 영상은 안타까울 뿐 이였다. 그게 바로 ‘지새기의 인생극장’이라는 채널이다. 얼마전에 올린 영상을 보며 눈물, 콧물을 뺐다. 나도 채널 주인과 함께 엉엉 울었다. 유튜브 한다고 엄마에게 고백하는 영상인데 말이다. 별거 아닌 거 같았는 데 유튜브 하는 이유가 ‘사람들에게 욕먹고 싶어서’라는 말에 욱했다. 나는 내 자신을 숨기며 영상을 찍는 데 얜 별 시도를 다 하며 찍는다. 이 어린 친구(27세)도 구독자가 4만명이다. 버릴 수 없는 숫자다. 이 4만구독자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본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영상을 숨겨서 찍는데 제대로 집중을 못하는 모습이다. 자신이 ADHD라서 집중을 못하는 거 같지는 않았다. 영상 찍는 데 정신팔려서 제대로 일을 못하는 모습인듯 했다. 내가 소리 쳤다.
“지새기야, 유튜브 하지 말고 앞날을 생각해. 한창 나이에 영상 찍어서 뭐해~”
라고 나도 모르게 탄식을 하고 있었다.
100만의 보유 유튜버도 자신의 꿈이 따로 있다며 영상제작을 관두는 마당에 지새기는 영상보다 다른 일에 집중해서 더 좋은 경험을 더 많이 했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영상찍기에 호의적이지 않다.
영국에 유학하는 카페 알바생은 자신의 일터에서 유튜브를 찍는다. 영국인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찍고 영국문화도 소개가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영상 찍는 다는 데 인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 경쟁 상대라 그런가 보다.
이렇게 유튜브영상을 보면서 내 자신과 비교하지 않은 듯하면서도 비교하며 내 자신의 자존감을 높인다. 거기에 난 남성이 나오는 채널보다 여성이 주인인 채널을 주로 본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가 보다.
나도 친구 없는 아싸(아웃사이더)지만 외롭지 않은 건 인터넷 세상에 사람사는 이야기가 풍부해서 간접적으로 위로 아닌 위로를 받아서 일거다. 사람은 비교하지 말고 내 개성 대로 살아야 한다고 한다. 난 그게 잘 안되고 비교해서 내 잘남을 찾는다.(좀 못된 면?)
취미 공부도 열심히 해서 남들보다 뒤처짐 없이 하려고 노력도 한다.
이제 내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