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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솔현 Oct 24. 2024

공짜 좋아해

이 말의 즉슨, 난 무료를 참 좋아한다는 뜻이다. 공짜를 좋아하면 머리가 대머리 된다고 하잖아. 워낙 무료서비스에 맛 들려서 쉽게 이런 모질병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다 노력과 기술이 맞물려 하나의 작품이나 프로그램, 상품이 탄생한다. 그 수고를 알아주는 건 거기에 맞는 값을 지불하는 거다. 나도 어느새 웹상에서 생산자(?)가 되어보니 무턱대고 공짜를 좋아하면 안되는 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무료가 은근 끌린다.

기업이나 자영업하시는 분들의 공짜는 호객행위의 하나다. 

“이 무료행사 하니 이거 맛보세요~”

라고 행사도우미들이 외친다. 이 말에 난….. 바로 유혹당하지 않는다. 

[공짜 좋아한다며~]

그렇다. 그러나 난 오프라인에서의 밖에서의 공짜는 기피한다. 

여럿 매체에서 그런다. 공짜 좋아했다 저 세상 문턱까지 간다고. 얻어먹었다가 성폭행 당하고 폭행 당하고 살인까지 당한다고 말이다. 거기에 어릴 때의 오프라인의 공짜에 대한 실망도 컸기에 제 값을 줘야 제대로 된 물건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며 어디서 공짜를 찾느냐~ 바로….. 웹상에서 찾는다. 프로그램,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작품들을 말이다. 이제 괜찮은 프로그램도 셰어웨어로 해서 일정기간만 무료로 한정된 기능만 쓰게 하고 제 값의 가격을 제시한다. 플랫폼의 웹소설이나 웹툰은 5화까지 무료고 그 이후는 유료다. 난 재미보다는 뭔가를 배울 생각으로 보기 때문에 5화 이후까지 다 보지 않는다. 무료로 푼 것만 본다. 무료도 상위에 랭킹 된 작품들만 본다. 이 작품들이 어떻게 독자들에게 눈에 띄었길래 순위권 상위에 랭킹이 되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근데 다 2000년대, 내가 20대때 첫 웹툰/웹소설 시작할 때 다 무료로 풀어서 재미있게 본 기억 때문에 공짜로 즐기는 걸 선호하게 되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옛날엔 제대로 된 물건이나 프로그램들도 제값을 못 받았던 시절 이였던 것이다. 이 시절의 기억이 남아 제대로 된, 노력이 많이 입혀져 질이 높은 상품들을 공짜로 쓴다는 건 어처구니 없는 시대에 내가 살았다. 나도 생산자가 되어 보니 내 노력으로 창작한 창작품들이 제 가격(?, 값을 받아 본 적이 없으면서)으로 받지 못하면 속상할 거란 걸 이제야 헤어린다. 그래서 말이다. 나도 이제 제 값을 치른다.


어제의 대머리 아가씨가 이제 온전한 흑발의 아가씨로 탈바꿈 한거다.


눈에 바로 보이지 않는 컨텐츠들을 그냥 무료로 볼 수 있던 시대는 끝났다. 지금 무료로 푸는 작품들은 플랫폼측에서 제 값에 작품을 사서 구독자들에게 푸는 거라 생각이 든다. 아니, 인지도가 낮은 작가들은 플랫폼에서 무료라도 풀어서 자신을 알려야 해서 무료로 풀게 한다. 아무런 보수나 그런 거 없다. 열정을 바스락 녹이는 행위를 우린 아무렇지 않게 응하고 있다. 나도 열정을 갈아 넣을 생각으로 플랫폼의 창작 노동자가 되려 한다. 무엇보다 과정이 중요하니까. 난 인기보다는 나만의 재미, 취미로 여길 생각이다. 목숨 걸고 죽었다 깨도 상위권 랭킹을 위해 시간과 노력, 해야 할 일들을 버리면서 올인 하는 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걸 버리고 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난…… 하나에 꽂히면 그냥 빠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너무 글을 써서 팔과 손목이 시큰댄다. 단지 글만 냅다 1만자를 매일 쓰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손가락을 너무 혹사 시킨 덕에. 내 상상이 글로 표현이 되어서 신나서 마구 써 댔다. 플랫폼에 업로드도 해서 조회수로 반응도 봤다. 그러나 썩 많은 분들이 보지는 않았다. 덕에 많은 걸 배울 수 있긴 했다. 이제 제대로 일 하며 나도 인정받아 작품에 알맞은 값을 받아 보고 싶다. 

이래서 컨텐츠 생산자들은 이제 돈으로 자신의 작품을 구매해서 보라고 소리 높여 주장한다. 힘들게 창작물을 만들어 업로드 했는데 제 값을 못 받으면 허탈하고 생계가 위협받아서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기사를 본 거 같다.
 
 

그러므로 나도 작품의 제 값 받는 창작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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