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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솔현 Oct 24. 2024

괴롭힘 이겨내기

나는 어디를 가나 희한하게 약간의 박대를 받는다. 그 이유는 모르겠다. 헛소문이 대부분이다. 나는 참 곱게 생겼지만 성격이 강하다. 남에게 지지 않고 굽신 거리는 걸 혐오한다. 그래서 워낙 외유내강형이고 좀 칼 같은 관계 끊기도 잘 해서 사람이 곁에 오지 못하는 것도 있겠다. 근데 이래서 공격을 당하는 걸까? 몸통은 나인데 그 속의 영혼은 뚱딴지 사람으로 상대방이 바라봐서 고생을 사회 나와서 많이 겪게 되었다. 


나는 몸매가 썩 좋다고 생각하지 않다. 단지 비만은 아닌 그냥 정상범위의 몸매다. 어떤 이는 몸매와 얼굴이 예뻐서 여자가 시기질투해서 그런거다고 이야기 해 주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미인이라는 소릴 듣고 자라긴 했다. 어떤 이는 밉다고 하고, 어떤 이는 참 예쁘다고 하는 나는 가만히 있는 데 나를 바라보는 이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렸다. 그리고 그들이 바라본 나는 온전한 내 자신을 알려 하지 않고 겉모습으로 나를 판단했다. 그래서 싫었고 주변에 우주의 핵 마냥 친구(?)들로 넘쳤는데 정작 나는 외로움을 많이 타게 되었다. 지금은 그다지 외롭지 않지만, 어릴 땐 내 시선이 남으로 향해서 괴로웠다.  그리고 내가 말 수가 적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욱 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내 몸뚱이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투영했다. 만나다 보니 나를 보지 않고 뚱딴지 같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으로 날 묘사하더라.


그 연장선상 인건가….. 첫 직장에서도 똑 같은 일을 겪었다. 헛소문이 또 돌았는데 와….. 심했다. 내 업무를 못 할 정도로 여기저기 내부전화나 말들이 많이 들렸다. 그래서 내 일을 하면서 실적을 내면서 소문을 잡으러 다녔다. 실적이 좀 독보적이라서 함부로 날 실적으로 건들지는 못했다. 자칫 내가 업무를 뺐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심하 게 흘러 다닌 소문을 잡아 정리했고 그리고 나는 병이 나는 바람에 정규직으로 전환은 못하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 후, 사람을 잘 만나지 않아서 그런 일은 없었다.

아니, 문화센터 다닐 때 남의 사정을 고려치 않은 분들이 몇 분이 나를 비하했다. 젊어보여선지 일을 하지 않고 문화센터에 다닌다고 나를 혼냈다. 이 때 질환으로 인한 투병생활을 할 때 집에만 있기 그래서 문화센터를 다녔다. 괜히 다니는 건가 싶었다. 



왜 내 주변인들은 나를 제대로 못 보는 걸까. 내가 워낙 말 수가 적지만 정작 다른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자세가 되어 주지 않았다. 다…… 내 이야기 하려면 먼 산 보고 딴짓했다. 나는 진지하게 들어주는데. 이 때문에 주변에 잘 들어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정작 난 마음 통하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도 없긴 하다. 워낙 단련이 되어서 이젠 외로움도 없다.


사람들은 자신을 지금으로 이끈 이가 누구냐고 그런다. 지금의 나로 이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보 홍수에서 잘 찾으면 배울 수 있는 게 많다. 정보의 바다에 빠지지 않고 조타수 역할 하는 건 다름 아닌 내 자신의 과거다. 지금도 과거는 계속 지나가고 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행위도 과거를 기억하기 위한 도구이니까. 다시 읽어보고 퇴고를 하니까. 나의 과거의 내 자신. 지금도 지나가고 있는 과거의 내 자신에게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고 잘 살다 간다고 말 할 수 있기 위해 나는 오늘도 열심히 살아간다.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왜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 보지 않고 지금의 자신을 만든 과거를 무시하느냐지. 지금 팽팽 놀고 아무런 준비하지 않고 지내면 나중에 5년 뒤, 10년 뒤의 자신은 그에 걸 맞는 사람으로 되어 있을 것이다. 신세 한탄을 하겠지. 과거의 자신이 한 일을 모르고.


그래서 난 여러 괴롭힘에서 나를 구한 건 그 순간을 이겨 싸운 내 자신이다. 지금도 그 과거, 내가 괴롭힘으로부터 투쟁적으로 살아온 길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지만 그렇게 해서 강한 내가 되었기에 흐뭇하기도 하다. 

지금은 그냥 집에서 더 이상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만나봤지만 거기서 거기라서. 같이 문화센터에 다니고, 한 직장에서 같이 일했어도, 같은 목적이 사라지니 흐지부지 관계가 흐려졌다. 한 번은 먼저 다가온 여자가 있긴 했다. 그러나 자주 만나고 이런저런 이야기해 보니 공통사항이 점점 희미해 갔다. 그래서 만나지 않는다. 또다른 여자들도 만났는데 역시 공통사항이 사라지니 할 말도 없고 흐지부지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너무 남의 시선, 남에게 의지 하지 말고 자신의 과거를 생각해서 남보다 자신을 더 생각하는 강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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