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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솔현 Oct 24. 2024

가을이다

벌써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어온다. 10월의 어느 시기에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다. 세월도 빨라서 43번째 가을을 맞이 하고 있다. 매년 가을의 단풍을 맞이하고 있지만 언제나 새로운 건 어떤 것일까? 언제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아~ 시간이 이렇게나….. 올해의 4분의 3이 지났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제 올해도 2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12월이 되면 한 해가 마무리 된다.

좀 이른 감도 있지만 올해 한 해가 어떤 해 였나 생각하게 된다.

작년에는 뭐가 그리도 번잡하고 바쁜 마음이고 불만도 한 가득이였는지!

작년 생각하면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 

올해도 그와 비슷하게 출발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일처럼 하다가 틈만 나면 어머니의 집안일에 대한 공격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사 때문에 어머니가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런거였기도 했다. 몸살도 자주 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다.

그러나 이제 이사 완료하고 살아가는 데 이제 마음이 한 결 편해졌다. 어머니도 나를 끝방으로 보내고 자신이 살림을 다시 도맡았다. 도 맡을 수 밖에 없는 게 세탁실과 주방이 붙어 있고 빨래도 세탁기가 다 해주니 편해진 거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세탁기를 돌리고 주방에는 식기 세척기를 돌린다. 하지만 식기세척기는 설거지그릇이 많이 나올 때만 사용하기로 했다. 자주 식세기를 사용하면 내가 집안 일에서 해방 되는 거지만 수돗세가 많이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나마 설거지는 나의 영역으로 남겼다.

당연히 요리도 하지만 이도 엄마가 다시 뺏어서 보조가 되었다. 보조요리사가 더 힘든 거 알랑가몰라? 내가 도마질을 잘 못하기에 엄마가 도로 뺏은 격이다. 투박하게 도마질을 한다. 자칫 손가락이라도 자를 것처럼 한다는 엄마의 평이였다. 하산을 했는데 다시 등산을 했다. 요리 보조의 일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이면서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다. 독서하기 딱 좋은 날씨가 연일 이어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난 올해 독서를 연 60권을 목표로 잡았지만 연 20권도 못 채웠다. 아니 10권도 못 채운 거 같다. 그나마 자격증책을 독서목록에 올린다면 20권은 채운 건가?

작년에도 책보다는 글쓰기에 전념을 했다. 소설과 에세이를 쓸 생각을 하다니….허허허허.

그래서 열심히 쓰고 플랫폼에 업로드 했드랬다. 반응은 에세이는 있고 장르소설은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 기 죽지 않는다. 첫 작품을 그냥 퇴고만 하고 초고를 올린 격이니 좀 더 다듬는다면 많은 분들이 읽어줄거라 생각한다. 딱 한 곳에 업로드 한 거니까. 이제 제대로 해 볼 요량으로 원래 했던 ‘창작의 날씨’에서 탈퇴를 하고 ‘포스타입’으로 옮기려한다. 에세이는 ‘브런치스토리’로 쓰면서. 작년은 완전 목숨 걸고 매우 열심히 하루에 5천자는 쓴 듯 하다. 그 덕에 올해 플랫폼에 글을 업로드 할 때 편했다. 숨을 돌릴 시간이 생겼다는 거다. 그래서 넉넉히 글을 매만져야 하는 데….. 이도 다른 일이 더 많아서 잘 매만져주지도 못했다. 뭔 일이 그리도 백수에게 미션이 떨어지는 지 알 길이 없다.


가을에 다른 분들은 여행을 많이 가는 추세다. 나는…… 차를 타면 짐짝이 되기에 많이 돌다니지는 않는다. 비행기도 거의 반 기절하듯이 잔다. 그래서 마음은 여행을 가고 싶으나 가지는 못하는 현실이다. 아니, 오히려 가지 않는다. 마음 한편은 여행기를 읽거나 여행브이로그를 볼 때면 나도 이런 저런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여행이 상상력 자극에 좋다고 하는 데. 올해 가을은 여행을 많이 못 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을 하고 싶은 데 가족여행을 선호하는 부모님 덕에 내가 바라는 여행은 못한 꼴이다. 나홀로 여행은 국구 말리신다. 너무 처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만의 여행을 2번 정도 하니 -나홀로 여행족이 제법 있는데- 내가 짠 루트대로 가니까 재미가 있었다. 가족여행은 부모님이 짠 루트대로 따라다니니까 재미가 없다. 여행을 가긴 가야 할 텐데.

몇 분이 여행기 잘 쓸 거 같다며 여행기 써 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지만, 여행을 안가요~


이렇게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나이도 먹어가니 가을이 겨울 만큼이나 귀하게 다가온다. 겨울은 추우니까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겨울을 좋아하여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분들도 있지만 난 연약하여 겨울을 못 견뎌 한다. 

이 가을에 여유롭게 주변을 돌아보며 올해는 어떤 해였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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