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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솔현 Jul 08. 2024

나에게 여행이란?

해외여행의 로망

나는 집순이라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는다. 그래도 여행에 대한 로망은 있어서 관련 영상이나 글을 찾아 읽는 편이다. 그러면서 나는 여행자들이 힘든 상황에 처해서 헤쳐 나가 해결하는 장면에서 나는 이럴 땐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그러면서 여행을 가기 위한 마음가짐을 다져본다.


패키지 여행을 가면 가이드를 따라 가면 된다. 팀처럼 잘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려 숙소도 미리 정하고, 차도 대어 주면서 유명관광지를 딱딱 알아서 가준다. 그래서 따로 몸이 고생하는 건 많지 않다.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친화력이 있다면, 같이 간 동행인이 있다면, 패키지 여행은 관광차원에서 딱이다.


배낭여행은 고행의 길이다. 뚜벅이거나 국제 면허가 있으면 차를 대여해서 다닐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뚜벅이며 이동시간이 제일 많이 시간을 잡아먹는다. 밤 기차를 타고 이동을 해서 낮에는 유명관광지를 찾아가는 여정이 여간 녹록치 않다. 낯설고 우리나라보다는 치안이 불안정해서 어떤 일이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어떤 유튜버는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나는 해외여행을 딱 3번 했다. 20대에 중국 백두산, 일본 도쿄, 30대에 대만 타이베이를 다녀온 추억이 있다. 중국 백두산은 문화탐방이라는 방송국에서 모집하는 거로 갔고, 도쿄는 나홀로 배낭여행, 대만은 엄마가 주도하는 배낭여행을 했다. 그래서 배낭여행 2번하고 느낀 점은 무서운 밤에 이동하고 관광도 해야 하는 데 그게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한 마디로 대범함이 부족했다. 대만도 이동을 아침 일찍 했다. 그러나 하루에 2곳을 찍고 오는 것도 많이 본 거다. 이때 엄마가 날 데리고 다니셨다. 그러나 버스로 이동시간이 어찌~나 긴 지! 졸면 안되는 데 시내 버스 안에서 난 아예 퍼 자버렸다. 엄마를 믿고 자 버린 거지. 도쿄는 나 혼자 갔는데, 피곤이 몰려와서 지하철 안에서 색색 되며 자 버림. 일본인들의 주의를 몇 번 들었다. 이래서 난 혼자 해외여행을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를 보호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여행에서도 차안에서 어김없이 나도 모르게 자 버리니 차 운전은 언감생심이다.


해외여행을 좀 하고 싶다. 다른 세상의 문물을 보며 대화도 나눴음 좋겠다. 다 흥정 하고 그냥 어디서 왔냐 정도겠지만 현지인에게 말을 건넨다는 데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로망에 현지 언어를 공부하고 있다. 당연히 여행 가서 쓸 말이니 여행에 필요한 문장이 많이 있는 책으로 다가. 달달 외웠는데 혼자서 웅얼대지 않으니까 잊었다. 다시 보면 기억이 새록새록 날 것이다. 어쩔 땐 세계여행을 가고 싶다.

다니던 회사 그만 두고 모아 놓은 돈으로 세계여행을 한다는 유튜버들이 참 많다. 그 결과는 어떤 이는 후회한다하고-오히려 병을 얻었단다.- 어떤 이는 후회없는 선택이였다며 세계여행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유튜버들은 몇 백만명의 구독자들의 선택으로 끊임없이 자신만의 색으로 영상을 꾸리느냐고 고생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는 그들이 자신이 좋아서 시작했으나 이제 직장 일 같이 보이는 건 왜일까? 그래도 그들이 찍은 영상이나 사진이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매개가 될 수 있기에 남들 못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에 난 조금은 부럽고 나의 약한 몸뚱이가 원망스럽다.


내가 아주 약한 건 아닌데, 통통한 모습에 비해 속은 약해서 밤도 못 샌다. 몸이 힘겨워하는 건 악으로 깡으로 버티지만 나중에 뻗거나 아파한다. 차안, 기차안에서 덜컹대는 움직임에 잠을 자버리고. 그렇다고 잠 때문에 정류장을 놓친 적은 없는 거 같다. 내 기억상으로 말이다. 그래서 여행 가기가 하나의 도전이다. 그 중에서 특히 해외여행이 큰 도전이다.


그래서 국내여행이라도 좀 다녀서 해외여행의 두려움을 상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여행도 잘 하지 않으면서 해외여행 가서 잘 해 낼 수 있을까? 가장 가고 싶은 방법은 배낭자유여행인데 모험을 즐긴다면 좌충우돌하며 여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나 혼자서 가고는 싶으나 엄마랑 가긴 해야겠다. 엄마랑 가면 재미는 있다. 그 예로 대만여행 가서 중국어를 배워서 시전하는 엄마의 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는지 현지인이 잘 못 알아 들어서 영어로 현지인에게 말해 내가 길 헤매는 걸 막기도 했다. 어깨가 으쓱해진 순간들이 많았달까? 한 번은 과일 샀는데 이 주인아줌마가 못 알아들은 척하며 마구 담을 때도 “Don’t put this anymore!”라고도 했다. 딱 멈추긴 하더라. 엄마와 나도 고생을 한 여행이였지만 그 만큼 추억이 되었다. 패키지는 고생이 없어서 기억에 많이 남지 않은 건지?(가본 적은 있니?)



한 마디로 여행 가고 싶다는 거다. 곧 가면 되지만 내가 안가는 것뿐인 듯하다. 해외여행에서 내가 달달 외운 외국어 문장을 사용할 그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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