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18년이 된 자전거 한 대가 있다. 14년을 족히 타지 않다가 이제야 15년째인 2년전부터 탔다. 꼬꼬마 시절에 두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고 나서 초딩때 스피드를 즐기다 중고대학까지 가면서 탈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대학 졸업후 바로 일을 시작하면서 돈을 모아 저렴한 자전거 한 대를 샀다.
초등학교 시절 이후로 일로 돈을 벌어 처음으로 산 자전거. 산악유사용자전거를 샀다. 다시 말해 그냥 여성용 바구니 끼어 있는 자전거가 아닌 그냥 남자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로 선택했다. 같이 간 부모님은 여자가 뭔 남자나 타는 자전거 사느냐고 했지만 어릴 때 탄 자전거 조신하게 타지 않고 험하게 탄 추억에 튼튼하고 내가 탈 자전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 해서 24만원에 샀다. 자전거의 단점이 옮기기가 어렵다는 거? 그래서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 부모님은 자가용을 타고 집으로 향하셨다.
자전거의 추억이 많지는 않다. 자전거를 운동용으로 산 거라 고수부지를 열심히 달렸다. 단지… 눈을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데 바닥을 쳐다봐서-잡념이 많으면 바닥을 쳐다본다.- 넘어지기 일쑤였다. 지나가던 자전거 타신 분과도 부딪힐 뻔하면서 ‘바닥을 쳐다보면 어쩌냐! 자전거 타지마라!’라는 말도 듣기도 했다. 넘어지고 전봇대에 부딪히고. 그래서 28세 이후로는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아니 못 탔다. 넘어져서 까이고 오니 엄마가 유독 가슴 아파하셨다.
그래서 14년동안 아빠가 자전거를 대신 타셨다. 자전거 일반적인 모양으로 사서 아빠가 타기 좋다고 잘 샀다고도 했다. 남자인 본인이 끌기에 남 눈치 안 봐도 된다며. 바구니 달린 자전거였음 어울리지 않아 못 타고 방치했을 거다. 나의 선견지명이였던가?
그렇게 고쳐가면서 아빠가 타시다가 내가 작년부터 한 번 자전거를 보고 타 볼까하는 유혹을 느꼈다. 아니, 내가 상태가 좋아져서 자전거 타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22년 4월 18일화요일에 자전거를 거치대에서 갖고 나와 집 근처에서 한 바퀴 돌아봤다. 아, 내가 자전거 타는 법을 잊지 않았구나! 엄마가 그러셨다. 피아노 치는 법, 자전거 타는 법 등 몸으로 배운 건 몸이 기억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넘어지지 않고 잘 타고 전방주시하고 안전하게 탔다. 이날부터 난 자전거를 열심히 타기 시작했다. 너무 재미가 있더라. 내가 건강해졌다는 신호이기도 하고.
작년에 우울한 일이 좀 있었다. 산부인과적인 병을 얻었다. 동네 산부인과에서 수술해야 겠다며 3차 상급병원으로 소견서를 써줬다. 아, 또 다른 진료과에 3차상급병원이냐…… 울적해졌다. 그러곤 자주 보는 건 아니지만 1년 반. 수술없이 비잔정이라는 약으로 완치가 되었다. 동네 산부인과의원에서나 내가 검색해서 찾아 본 후기들이나 다 수술해야 한다고 하는 데 수술 하지 않고 약으로 치료한대서 반신반의했다. 지금 완치가 되었다. 그래서 행복하다~
이 울적한 맘을 달래려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니 울적한 마음이 조금은 위로가 되는 거 같았다. 안전하게 쌩쌩…. 자전거가 오래 되니 나를 추월하는 라이더들이 참 많지만 나도 쌩쌩 달리고 싶었다. 근데 내가 다리 힘이 부족했는지 잘 달려지지 않았고 약간의 오르막에선 기다 못해 멈춘 수준으로 갔다. 걷는 사람보다도 느렸다. 그러면 쉽게 포기를 할 텐데, 난 이를 악물고 자전거와 한 판 승부를 하기로 했다. 계속 타서 오르막에서도 일정한 속도로 다니리라.
이를 악물고 자전거로 오르막을 오르기를 반복. 이제 1년이 지난 지금, 높은 언덕도 자전거 타고 오른다. 엄청난 발전이다. 다리에 근육도 생기고 허리 힘도 생기고 체력이 참 많이 좋아졌다. 덕분에 생각도 많이 맑아지고 두려움으로 못하고 있던 일도 도전하게 되었다. 바로 지금 쓰고 있는 에세이를 써서 플랫폼에 업로드 하는 거다. 플랫폼 이용자들이 내 글을 읽어줄까? 경쟁이 치열해 보이는 플랫폼에 연재하면 내 글이 묻혀서 읽는 사람이 아예 없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몇 개월을 미루다 도전정신으로 첫 글을 써서 한 번 올려봤다. 역시 꽝! 봐주는 이 없다.ㅜ.ㅜ 글을 쓰면서 글공부를 하였다. 자전거 타듯이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유명 작가들이 말한다. 독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도 꾸준함에 독자들이 알아봐 줄 거라고 말이다.
뭐든지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미라클모닝을 한다고 다 성공하고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다. 도전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새벽기상을 통해 자기계발과 미래의 나를 어떤 삶을 살게 할 것인가의 고민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도전을 해야 한다. 미래 준비가 철저한 사람은 도전하는 일에 언제나 성공할 것이고, 아무런 준비가 없는 사람은 더 과거보다 더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 내가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해지니 생각도 밝아지고 미래에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고민도 하면서 지금의 난 준비하고 있다. 이제 직장생활은 하기 싫고, 그렇다고 집안일만 하기도 싫고 하니 좋아하는 일을 한다. 바로 ‘글쓰기’. 글쓰기도 참 오랫동안 했다. 이도 15년째 블로그에 글을 써서 글을 잘 쓴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또 이런 칭찬이 나를 또다른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 거다. 당연히 꾸준함으로 내 능력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여러분도 바로 코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의 나를 위해 오늘의,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 먼 미래의 내가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상상을 해 보길 바란다. 현상유지냐, 나락으로 떨어지느냐는 지금의 내가 지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라진다. 그리고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내가 어떤 과정에서 결과물로 내가 되었는지 알려준다. 시간을 알차게 써서 자전거 타기나 글쓰기도 잘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지금의 내가 깨달은 거다. 이 글을 읽는 독자님도 미래의 내가, 내일의 내가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상상해서 ‘지금’을 잘 활용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