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_남에게 의지 않기

by 김솔현

실습기관에서 대학수상신청 하는 시간표를 각자 짰다. 각자 짜는 중에 나는 소리를 질렀다.

“오 마이 갓!”

“왜왜? 언니? 뭔 일이야??”

“아! 아..아니, 들으려는 전공과 복수전공이 겹쳐서 약간 짜증 나서. 별거 아니야.”

다들 놀라와하면서도 내가 별거 아니라는 말에 안심은 했다. 그러나 나는 머리를 쥐어짜야했다. 무엇을 어떤 과목으로 바꿔야 수강신청이 잘 되었다고 생각할까. 18학점을 들어도 되었지만 어찌저찌해서 21학점을 신청하게 되었다.

‘하.... 원어민수업이 전공필수만 아니라면 피하는 데, 꼭 들어야 하다니..... 이거 땜에 시간표가 어그러졌잖아.’

2학년까지는 원어민수업만 듣지 않음 충분히 좋은 평점을 받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3학년이 되자마자 원어민 수업은 전공필수, 이거 듣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게 해 버렸다. 제엔자앙!

정말 하늘이 노랗더라. 이거 때문에 깎아 먹을 점수를 생각하면 말이다. 그러나 어쩌겠냐, 전필이니 D학점이라도 받아야지. 끝까지 F학점을 준다고 하면 어쩌지?

결과는 다행히 내가 예상한 학점을 주어서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전공필수만 아니라면 피했을 수업인데,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수강신청을 한 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마저 남은 실습기간을 채웠다.

이렇게 사회복지사실습이 끝났다. 사회복지사실습이 마무리되고 나서 3학년 2학기는 시작이 되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그 전에 어울린 동기들이 있어서 학교 소식을 동기들 통해서 아는 경우가 컸다. 그러나 3학년이 되니 각자 할 일이 있고 전공 공부나 자신과 맞지않다며 자퇴를 해서 뿔뿔이 흩어졌다. 그래서 결국엔 제대로 있는 사람은 나뿐이 되었다. 잘 어울렸던 동기들도 자신이 가고 싶은 학과에서 공부하느냐고 여념이 없었지만 결국엔 ..... 졸업을 못했다. 어찌.....

그래서 3학년이 되고 나서 같은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하는 이도 없고, 전공자들과 경쟁을 해야 했다. 그렇다고 전공자가 타전공자를 도와주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조별 과제 때문에 어울릴 수 밖에 없었지만 친해지지는 않았다. 약간의 의견충돌로 소외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소외되어도 학점은 잘 받았다는 후문이다.

나 혼자서 학사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고민을 했다. 그래서 학교 주변을 배회화며 한 번 학생부라는 곳을 갔다. 그리고 다른 타 전공자들에게 어디서 정보를 얻냐고 물었다. 과 행정실과 학사관리를 위해 학생처를 자주 들락 대라는 조언을 얻었다. 군소리는 덤이였다.

그 뒤로 열심히 러시아학과와 사회복지학과 두 행정실을 왔다갔다하고 틈틈이 학생처에 가서 학사관리를 했다. 내가 이 때 머리염색을 야한 오렌지브라운으로 했다. 엄마가 하라고 부득부득 하게 해서 어쩔 수 없었다. 거기에 매니큐어까지 발라서 그냥 내 개성을 드러냈다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상상은 착오였다. 내 개성이라기보다는 생 날라리로 보였다. 어쩔 땐 아저씨들에게 욕도 들었다. 내가 욕을 들어야 돼?

어느날, 학생처에 가니 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학사세탁을 해 줄 테니 1천만원만 내란다. 그래서 누구꺼 세탁해 줄거냐니까 내꺼였다. 점수가 좋단다.

“어? 내 학사정보 갖고 장사해?”

단박에 화가 나서 쏘았다. 그리고 내 학번을 보여주니 그 쪽도 놀랐다. 생날라리가 평점이 높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했다. 내 학사정보 갖고 장난치지 말라고 하고 알아 볼 거 알아봤다. 이 때 알아본건 내가 졸업기준에 얼마만큼 충족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갔다. 그래서 정보를 얻고 나와서 기분은 오지게 드러웠다. 집에 와서 찬찬히 내가 갖고 온 정보들을 점검 했다. 필요한 학점을 많이 이수하고 있었다. 더불어 성적도 좋아서 기분은 좋아졌다.

“이대로 하면,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겠어.”

나홀로 서기를 잘 해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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