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_최약체 과목이 전공필수라니!

by 김솔현

3학년 올라가면서 사회복지학과를 복수 전공을 하게 되었다. 전략적으로 졸업을 위한 필수전공학점을 반반 들을 수 있었다.

“좋아. 이제 원어민회화수업은 제껴두고, 다른 걸 들으면 목표한 대로 할 수 있을거야.”

나는 그래서 3학년초 수강신청할 때 이렇게 생각하고 수강신청을 위한 과목들을 훑어보았다. 그런데...... 꽈광!! 내가 피하려고 했던 원어민회화수업이 ‘전공필수’로 되어 있는 게 아닌가! 내가 잘 못 봤나 싶었다. 2학년까지는 전필이 아니였다고!

“내가 잘 못 봤나? 전필이라니! 내가 피해야 하는 수업이!!! 오 마이 갓!”

이 수업이 잘못했단 F학점으로 졸업을 못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자, 온 몸이 오싹했다. 그런데 어쩌겠어. 수업은 수업인데. 같은 과 동기나 복학생들은 이미 러시아로 학교에서 보내주는 교환학기로 출국을 했는 데. 복수전공을 하는 나만 덩그라니 남은 셈이다.

2학기 2학년 때 다들 교환학기를 위해 분주했다. 나는 나대로 따로 놀고 있었다. 다들 유학을 가기 위해 분주할 때 나는 공부에 매진하고 있었다.

“어? 수현아, 너 러시아에 안 가?”

“응, 복수전공을 내년에 하려고 해. 같이 하면 둘 중 하나 포기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하거든.”

“그런거 왜 해? 그냥 같이 러시아에 가자. 기왕 보내주는 건데 안 갈 이유가 어딨니?”

러시아학과 동기가 말했다. 그러나 나는 전략이란 게 있다.

“아니야. 나 복수전공을 해야 해서. 그럼 잘 다녀와. 나중에 와서 후일담 들려줘.”

내가 그러든 말든 졸라대던 동기도 있었지만 다 뿌리치며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 근데 중급원어민회화를 어떻게 듣느냐고~ 거기에 2학년 1학기 때 F학점, D학점 뜬것도 만회 해야 했다. 2학기부터 재수강을 통해 점수를 만회했다. 한 마디로 1학년/2학년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좀 2학년 2학기부터 힘들어졌다. 그래도 이제 공부에 대한 열정이 생겨서 열심히 공부를 하려는 자세로 임했다. 2학년 2학기 성적이 3.75로 2학년 1학기때 F학점으로 평점 갉아 먹었던 걸 재수강을 통해 만회했다. 그러나 중급원어민회화가 문제가 머리를 쥐어뜯게 했다.

결국엔 겨우 F학점을 모면했다. 원어민교수님에게 머리는 좋은 데 공부 하지 않는다고 수업시간에 앞담화를 많이 들었다. 말을 알아듣는 복학생들이 심하다는 말까지 했다. 근데 이들도 결국 4년 평점은 낮게 받았는지 어처구니없이 아웃사이더인 내가 ‘과 수석’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거다. 러시아학 교수님도 내 존재를 모르다 이렇게 되는 바람에 ‘누구냐’고 찾을 정도 였으니까. 자신들이 신경 쓴 학생들이 다......

사회복지학은 약체 전필이 없었다. 수학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숫자 그다지 없는 사회복지학을 선택한 것도 있다. 약체라면 조별과제가 좀 걸렸지만 조용히 있으면 되긴했다. 사실 교수님의 의도를 아동복지학수업에서 조원들이 잘못 파악했었다. 그래서 내가 설명으로 이렇게 하면 안된다 했더니 반대로 나가고 따돌렸다. 그래서 지네끼리 했다 교수님에게 혼났다. 나는 멀찍이 보기만 했다. 보고서를 썼는 데 그들은 C학점을 주고 나홀로 B+학점을 받았다. 나는 이런 경우가 좀 왕왕 있었다. 발표도 좀 내가 사회복지학과의 분위기와 맞지 않았다. 느리고, 교단에서 움직이지 않고 읽기만 했다. 나는 좀 TV에서 보는 쇼맨십이였다. 말이 좀 빠른 편이였고 발표스타일이 나와 맞지 않았지만 또 시험과 보고서를 잘 해서 점수는 또 B+학점이였다. 사회복지학은 전부 B학점 이상이였다. A학점을 맞을 수 있는 데 타과생광 여자라고 절대 주지 않는 A학점. 전공과목에나 A학점이 간간히 보일 뿐이다.

4학년도 원어민회화가 있어서 겨우겨우 듣기 싫은 수업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러시아 유학에서 돌아온 동기와 복학생들은 생각과 달리 러시아어를 못했다. 대다수가 문법만 잡고 오고, 회화는 못했다. 딱 한 명. 러시아 가서 2학기 더 있다 온 문진이 빼고. 괜히 휴학해서 러시아에 더 있었다며 –엄청 추워서 집 밖을 못 나갔단다.- 후회를 살짝 했다. 그렇지만 나처럼 러시아어 한 마디 못했던 애가 성공해서 오니 사람이 달라 보였다. 키도 크고 동양풍의 얼굴을 한 그녀. 항공사 스튜디어스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했으려나? 다시 한번 1년 더 휴학해서 호주로 영어연수 떠난다는 것 외엔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

나의 고학년 대학생활은 열심히 공부하며 내 목표를 차곡차곡 이루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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