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은 바라지도 않고,
“본인이 어떤 엄마라고 생각하세요?”
어떤 날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한 문장으로 쉬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 한참을 고심했다. 결국 “나는 노력하는 엄마”라는 답을 내렸다.
감정과 이성이 서로 자기를 봐달라도 아우성칠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이해해 주고,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람, 무엇보다 아이와 가족에게 제일 먼저 그렇게 할 수 있는 매일같이 노력하는 사람말이다.
“이거 엄마 주려고 만들었어요”
아이가 수줍게 웃으며 조심스럽게 내미는 종이에는 딸기가 그려져 있고 그 안에는 “엄마 사랑해요”라는 글이 써져 있다. 세상에, 너무 감동이다! 오로지 내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나에게 칭찬 한마디를 듣고 싶어서 정성스레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 내려갔겠지? 이 순수한 마음만으로도 감동이 밀려온다.
“현아, 너무 고마워. 엄마 감동받았어. 엄마가 이거 침대 옆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볼게“
아이는 신나 하며 1층으로 내려간다.
“여보, 나 현이한테 이거 받았다~”
“현아, 아빠는? 왜 엄마만 편지 써줘? 아빠도 받고 싶은데“
아이는 웃으며 카드를 하나 더 만든다.
일하는 엄마가 좋다면서도 엄마랑 하루 종일 같이 있을 수 있어 토요일만 기다린다는 아이와 오늘 하루 찐하게 즐겁게 함께 해야지.... 생각했는데 오늘 건강검진일이다..... 6:10분부터 접수가 가능하다고 해서 빨리 끝내고 오려고 새벽부터 준비하고 나서본다.
현아, 오늘은 늦잠 자렴. 네가 눈뜰 때쯤 엄마가 집에 도착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