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기도 했고
아빠를 떠나보낸 4월 23일,
사망 신고 5월 12일,
사망 신고가 처리되었다고 뜬 5월 20일,
사망
이제 아빠 이름 옆에 이 글자가 도장처럼 찍혔네.
아빠의 부재가 여전히 실감 나지 않는데
아빠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서류가 증명해 주고 있어.
아빠, 이게 믿겨져?
난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아.
인생이 너무 허전하고 허무해.
내 삶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일상이 살아지는 것도 싫고,
시시때때로 슬픔이 찾아와 눈물이 흐르는 것도 싫어.
우리 아빠, 예쁘고 아름다운 봄날, 잘 떠나셨구나,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지난 한 달은 정말 잔인했어.
이 세상은 변한 것 없이 똑같이 흘러가는데
아빠만 없어.
올해는 봄이 유난히 길게 느껴져.
그래서 좋아.
그래서 슬프기도 해.
이제 매년 봄이 올 때마다 올해의 봄과 비교하게 될 것 같아.
아빠가 돌아가시던 해의 봄은 꽤 길었는데
이번엔 짧네?
이번엔 더 길게 느껴지네? 하면서 말야.
봄에는 예쁘고 싱그러운 것,
좋았던 것을 더 많이 떠올리고 싶은데
난 아직까지도 많이 울어.
언젠가는 좋았던 거 추억하며 웃는 날도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