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하게 받아들이기
4월 말에 아빠가 이 세상을 떠났고,
언니가 아빠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한 달을 머무르고 다시 캐나다로 떠났다.
아빠는 아직도 씩씩하게 보내드리지 못했지만
언니는 내일 다시 만날 것처럼 웃으며 보내줬다.
남은 평생을 서로 다른 나라에서 살겠지만
이게 영원한 이별은 아니니까.
내년엔 꼭 언니네 놀러 갈 거니까.
이렇게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것이 어쩌면 인생의 한 부분이기도 한 거니까.
엄마와 함께 언니를 공항에 데려다줬다.
언니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 흘리는 엄마를 보니 마음이 좋질 않았다.
언니는 눈물이 흐를까 봐 두려운지 뒤도 안 돌아보고 게이트를 향해 씩씩하게 걸어 들어갔다.
매일같이 크고 작은 만남과 이별을 경험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인생인 것 같다.
매 순간의 만남과 이별에서 어떤 느낌을 받는지 잘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언니, 잘 가고 있어?“
(요즘 에어캐나다는 비행기에서 와이파이도 된다고 한다)
“혼자 있으니 새삼 더 슬퍼“
“당분간은 슬펐다 괜찮았다 하겠지.....“
“응... 계속 아빠 목소리 들리고.....”
“흑......”
“그래도 딱 적당할 때 떠나는 듯. 엄마랑 난 오래 같이 있으면 싸워”
“ㅋㅋㅋㅋㅋㅋㅋ”
언니가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잘 떠나서 다행이다.
나도 언니가 멀리 있으니 더 애틋하고 소중하다.
내년 여름엔 꼭 엄마랑 같이 언니 보러 캐나다에 놀러 가야지.
그리고 즐겁게 잘 지내다 조금은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돌아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