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돌아본다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 내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물과 공기처럼 당연해서 그 소중한 가치마저 모르게 되어버린 것들에 대해.
단연코 가족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다음으로는
내게 평온함을 주는 자연,
엄마가 태어나고 자란 시골,
이모집 앞 계곡,
그곳에서 어울려 놀던 사촌들,
어린 시절 친구,
갑자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시간들이 그리워진다.
이제 다시는 살아서 만날 수 없는 아빠만큼이나.
아마도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지금”도 과거가 되어 그리워지겠지.
그래서 더더욱 지금, 여기에서 내게 의미 있는 사람과 가치 있는 일에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소중한 가족에게 잘하자고,
지금 이 순간 내게 다가오는 행복을 만끽하자고,
내게 의미 없는 사람이 하는 말과 타인과의 경쟁, 비교로부터 자유로워지자고,
<내게 남은 스물다섯 번의 계절>을 읽으며 뜻깊은 교훈을 얻었다.
책에서 깊은 감동과 교훈을 준 부분을 적어본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순간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누리고 싶다”
“결정은 결국 혼자 해야 해요. 언젠가부터 나는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내게 중요한 것, 정말로 관심이 있는 것, 즐거운 것, 내가 잘 아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시대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무언가, 오늘 원했는데 내일이면 사라지는 게 아닌 무언가, 검소하지만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무언가. 뭐, 그렇게 해서 감자에 정착했죠.”
책에 나오는 “카를”이 안내하는 삶을 살고 싶다.
진정한 나만의 삶을 말이다.
내게 몇 번의 계절이 남아있던 내 삶을 내가 결정하고, 순간의 행복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역시 책과 글쓰기, 소중한 사람들이 주는 위안이 최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