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와....
아이가 좋아하는 친구 집에 놀러 가기로 한 일요일.
아이는 토요일 저녁부터 너무 설레고 기쁜지 잠을 이루지 못한다. 마치 소풍 가기 전 날처럼 ㅋㅋ 내 아이 기분으로는 소풍보다 훨씬 좋은 일이었던 것 같다.
“엄마, ㅇ이네 집에 가고 싶어서 잠이 안 와... 나 자장가 좀 불러줘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 또래, 언니들과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 뭐가 그리도 좋아 잠까지 안 올 정도일까 싶었지만 그 생각이 너무 귀엽고 예쁘기도 하다.
그러더니 새벽 5:50분에 벌떡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와 앉는다.
“엄마, 나 일어났어. 이제 ㅇ이네 가자!!!”
“지금 6시도 안 됐어. 아직 새벽이야. ㅇ이도 아직 안 일어났대.....”
“힝... 그럼 나 더 자?!”
“응..... 쫌만 더 자자. 잘 자고 기분이 좋아야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거야 “
아이는 친구 집에 너무 가고 싶은지 쉽게 잠들지 못하더니 6시 반이 되어서야 쌔근쌔근 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 8시까지 잘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일어난 아이:) 나는 그동안 운동도 하고 샤워까지 마쳤다.
“이제 준비하고 가자! 엄마 아침 준비하고 있을 테니까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내려와~“
평상시 같으면 옷 입으라고 열 번 넘게 얘기해야 하는데 이 날은 5분도 안 돼서 옷 입고, 양말까지 다 신고 내려오더니 아침도 10분 만에 스스로 다 잘 먹었다. 친구 집에 놀러 가는 일이 이렇게나 동기부여 되는 일이었다니! 놀랍고 우습고 기특하기도 하다.
토요일에 사 온 꽃도 챙기고, 오렌지도 잘라서 담고, 이제 준비 끝!! 친구와 빨리 놀고 싶은 아이는 꽃을 꼬옥 껴안고 주차장 문까지 야무지게 스스로 열고 ㅋㅋㅋㅋㅋ
아이가 잘 챙겨간 꽃은 아이 친구 집 한켠에 이렇게 예쁘게 자리를 잡았다:)
아이가 친구와 즐겁고 시끄럽게 노는 사이, 나도 아이 친구 엄마(내 친구이기도 함 ㅋㅋ)랑 수다와 아로마 테라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는 금방 자라 내 품을 떠날텐데 하루하루가 정말 너무 소중하다.
이런 만남을 더 자주 가지면서 지금 이 순간 아이와 내게 주어진 행복을 만끽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