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너무 잼나는데?
“엄마, 내일도 꽃꽂이하고 싶어”
지난주에 다녀온 꽃시장이 좋았는지 아이가 금요일 저녁부터 꽃시장에 가고 싶어 했다.
“그래! 현이가 일찍 일어나면 또 가자!!”
“꺄~~ 신난다~~~~“
내 기상 시간은 어김없이 4시에서 5시 사이.
아이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며 브런치 글쓰기, 달리기, 독서, 영어섀도잉, 요가, 영어책 읽기.... 까지 했는데도 아이는 일어나질 않는다.
어느덧 8시가 넘어가고 있다.
주말만이라도 일어날 때까지 두고 싶어 놔두는 편이지만 꽃시장이 가고 싶으면 일어날 줄 알았는데 피곤한가 보네?
8시가 넘어가면서 차가 막혀 꽃시장은 못 가겠다 싶어 마음을 내려놨다. 1층에서 멍 때리며 페퍼민트 차를 마시는 사이 아이가 다급하게 내려온다.
“엄마 나 늦게 일어났어?”
시간을 보니 8시 20분. 서울을 가기엔 늦은 시간 같았는데 내비로 검색해 보니 예상 소요시간은 35분. 아직 안 막힌다는 뜻!
“아니, 안 늦었어! 잠바만 입고 와! 꽃시장 가자!“
“꺄~~~”
1분 만에 준비를 마치고 또 잠옷 바람으로 다녀온 꽃시장.
또 꽃파티.
아이 혼자서 사부작사부작 만든 미니 화병의 꽃들이 특히 맘에 든다.
이번 주 토욜의 꽃파티도 끝!
돌아가신 아빠가 꿈속에 나왔다.
살아생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아빠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아빠! 사랑해요!!”라고.
아빠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나를 쳐다본다.
내 말이 안 들리나?
이게 삶과 죽음의 거리인가?
그래도 아빠가 내 웃는 모습을 보면 좋겠다.
활짝 웃어드려야지.
난 아빠 없는 세상에서도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고,
아빠도 편히 계시라고.
아빠, 이렇게 꿈에서라도 보니 조으네.
가끔씩 내 꿈에 찾아와 줘요.
그럼 난 또 태연하게 아빠가 아직도 살아계신 것처럼 아빠에게 웃어 보이고, 말도 걸어볼 거야.
사랑해요. 내 아빠였어서 고마웠어.